추억이 방울방울
이덕미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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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땐 말이지!‘로 시작하려고 하면 제대로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없다
이제 내 주위에는 나보다 젊은, 때론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은듯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이제 하찮고 부질없는것인가 싶어 자칫
상념에 젖기도 했는데 내 기억들을 쏙쏙 집어내듯 적어놓은 글과 그림을 만나게되니 그때 그시절이 바로 눈 앞 이다


어디 떡볶이 그릇만 레트로가 있으랴! 책도 레트로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책에는 총 85가지의 추억이 담겨있다 그중에 90퍼센트 정도는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을 썼는지 짐작이 간다 그만큼 공유하는 추억의 공집합이 크다

첫번째 이야기는 「달려라 달려-목마이야기」
5월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노랫소리~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어디에 있었을까싶게 동네 아이들이 다
몰려든다 줄지어 매달려 있는 말들이 어린이 손님을 유혹하며 타본 자, 안 타본 자, 구경만 하는 자로 구분을 한다
이런 걸 볼 수 있었던건 그나마 나의 어린 시절 자란 곳이 읍내였기에 가능했지, 우리 할머니 동네 같았으면 평생 어림도 없는 일이다
나는 구경만 하는 자였다
무섬증이 있어 올라타는 것 자체가 싫었다 오죽하면 유치원 때도 미끄럼틀 한 번을 못타보고 졸업을 했을까^^

나이 40이 되어 아이를 핑게로 다시 도전해본 미끄럼틀은 여전히 높고 무서웠지만 성공을 했다 ㅎㅎ

새 교과서를 받으면 달력 종이를 뒤집어 포장을 하며 올해는 꼭 열심히 공부를 하리라 다짐을 했고 개학을 해서 예쁜 포장지 위로 투명비닐커버까지 끼워온 아이들의 책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했다

내가 자랄 때도 ‘V‘가 방송을 했지만 난 볼 수 없었다 KBS1을 제외하고는 늘 지지직거리는 날이 많았던지라 ㅠ
중학시절 즐겨본 TV만화는 ‘우주 손오공‘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등장인물중의 한 명이었던 페라미스에 심취해서 수업시간에 교과서 뒷쪽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총 네 파트의 추억으로 나누어지고 20개 남짓의 추억이야기가 담겼는데 구분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간을 오가며 종횡무진 하는 추억을 맛보는 재미가 좋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관심을 보인다
˝엄마 라면 가격이 10원이었대 10원이 그렇게 큰 돈 이라는데...˝

˝그래? 내가 기억하는 라면의 최저 가격은 90원인데˝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라면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가격은 10원이 맞다!

˝이런건 어디서 들은거임?˝
˝검정 고무신이라는 만화를 TV에서 봤는데, 10원에 라면 사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맞다! 우리 아이들이랑 재밌게 봤던 적이 있다 이것 또한 우리의 추억이 되었구나...

어디 추억이 꼭 직접적으로 겪어야만 만들어지는 것일까?

엄마의 엄마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또 이렇게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도 추억은 이어지는것이고 대물림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이 책 줄까? 했더니 심심할 때 보기좋다며 자기방에 가져다 놓겠단다

오늘의 일상사가 나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며 추억저장소에 차곡 차곡 쟁여질 수 있도록 소중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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