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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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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감정이 없다고들 말하죠. 차갑고, 딱딱하고, 계산기처럼 정답만 있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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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은 방정식도, 도형도 나오지 않아요. 대신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살아가는지를 수학적인 방식으로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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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말하는 수학은 네 가지 사고방식으로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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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적 사고법
✔ 상호작용적 사고법
✔ 카오스적 사고법
✔ 복잡계적 사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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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요즘 우리 막내가 휴대폰을 갖고 싶다고 해서, 형과 누나가 몇 학년 때 받았는지 이야기해줬지만 만족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제가 말했죠.
˝반 친구들의 휴대폰 보유 현황을 조사해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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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아이, 정말 조사해 왔어요.
누가 어떤 기종을 쓰고 있는지, 데이터 용량은 얼마인지, 부모님이 맞벌이인지, 형제는 몇 명인지까지…
단순히 ˝다 가지고 있어요˝를 넘어서 상황을 분석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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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순한 ‘불만의 표현‘이 아니라 ‘통계적 사고‘였어요.
스스로 자료를 수집하고, 조건을 분류하고, 내 상황과 비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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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제가 순환소수 문제(1÷7=0.142857...)를 하나 던져줬어요.
“이 여섯 개 숫자의 반복엔 어떤 규칙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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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아이는 경우의 수처럼 접근하더라고요.
1부터 9까지의 숫자 중 중복 없이 6개의 숫자, 첫 번째 숫자가 1이라는 조건…
여러 시나리오를 조합하면서 답을 추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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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알았어요.
이 아이는 ‘조합적 사고‘, ‘복잡계적 사고‘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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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인지, 흐름을 읽고 전략을 짜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인데,
그게 단지 ‘게임 실력‘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력의 일환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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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수학이 단지 수업 시간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 인간관계, 선택, 갈등, 혼란 속에서도
‘수학적인 생각’은 우리에게 유용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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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는 판단의 근거를 만들어주고
✔ 상호작용은 상대와의 조화를 고민하게 하고
✔ 카오스는 불확실함을 받아들이게 하고
✔ 복잡계는 전체를 보는 눈을 키워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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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걸 친절하게, 그리고 꽤 따뜻하게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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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李箱)처럼, 논리 속에서 감성을 잃지 않는 태도.
이 책이 그걸 잘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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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리고 매일 선택하고 판단해야 하는 어른으로서
‘수학‘이 이렇게 내 삶에 가까이 있었구나, 느끼게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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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은 감정이 없다기보다,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도구일지도 몰라요.
#협찬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