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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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어떤 자기계발서나 인성 동화보다도 재미있고 ‘나‘를 찾는 길을 알려주는 환상의 동화!

비슷한 고민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십대 아이들의 학교생활 그리고 다양한 갈등속에서 빚어지는 희망을 보여준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의 글에 따뜻한 그림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물상의 그림으로 완성된 위풍당당 여우 꼬리

엄마의 잔소리로도, 유투브로도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지만 내 생각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만져주는 단방약 같은 책!

책속에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무엇하나 콕 짚어 말하기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위풍당당 여우꼬리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한꺼번에 꽃이 활짝 피는 것 같았다
우산을 촥 펼치는 것 같았다˝
˝하늘을 향해 쏜 불꽃이 빵 터지는 것 같았다˝

그건, 꼬리였다!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인 손단미의 꿈 속에서 펼쳐지는 희귀한 장면으로 시작하는데요 심상치가 않죠

그래도 날이 밝으면 어김없이 학교는 가야하고 4학년 2반 교실에는 드디어 단비의 순서가 된 앙케트 노트가 도착합니다

‘반에서 가장 인기있는 베스트3‘ 이 정도의 비밀 설문조사를 해본 것에 비하면 77가지의 질문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집요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질문에 다 채워넣다니 대단해~~)

코로나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아이들은 소풍이며 수련회 심지어는 수학여행도 모두 사라졌지만 단미에겐 으스스 캠프라고 불리는 ‘교내 한마음 캠프‘가 있지요
개별활동 전시도 열고 미션 과제도 해결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한편으론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꼬리때문에 당황하고 고민하는 단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위풍당당 여우꼬리는 세상의 모든 여우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입니다
제 2의 성장기라고 일컫는 사춘기에 꼬리가 생겨나는 것은 아마도 새로운 변화를 의식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첫번째 꼬리는 ‘제1의 증표‘ 자아를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방향의 꼬리입니다

앞으로 더 생기게 될 여덟개의 꼬리들은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될 문제들의 시도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2편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갑자기 변하기 시작하는 모습, 시험과 경쟁이라는 상황에 놓이고 기대와 책임이라는 것이 무겁게 느껴지던 때 그때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마치 새로 생겨난 여우꼬리처럼말이죠

감추고싶고 알려주고싶지 않은 비밀의 꼬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고 좋아할 때 비로소 온전한 나일수 있습니다
바로 위풍당당 여우꼬리를 가진 나로 말이지요

어렵고 설명하기 까다로운 내용일수도 있는 사춘기와 성장을 여우 꼬리가 생겨나는 것에 비유해 재미있으면서도 깊이있게 짚어준 작가의 필력에 환호하는 이유입니다

˝엄마는 너를 도와주고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지만 네 꼬리에 대해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해. 엄마와 다미는 다른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네가 직접 경험하고 하나씩 알아가야 해. 명심하렴. 그게 네 숙명이야.˝ p53

˝넌 선택할 수 있어. 나와 사이좋은 친구가 될 건지 아니면 나를 미워하면서 살아가게 될 건지!
그건 다르게 말하면 너 자신을 좋아하면서 살지, 싫어하면서 살지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야!˝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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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살 소나무 할아버지 - 부자 나무 석송령 이야기
김현태 지음, 김은기 그림 / 따스한이야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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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어귀에 서있는 정자나무를 보면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높이와 세월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꽉꽉 들어찬 나이테에 그만 나도 모르게 ‘아!‘하고 탄성을 저지를 때가 있습니다

질긴 생명력과 함께 미처 보지못하고 알지 못하는 세월을 다 겪어왔을 나무의 삶에 신령함마저 느끼게 되는거지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무입니다 그중에서도 늘 푸르름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의 이름은 바로 ‘석송령‘, 석평마을의 영험한 나무라는 뜻인데요 글쎄, 이 나무가 세금을 내는 부자나무라네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시죠?


홍수에 휩쓸려 내려온 어린 소나무를 건져내 석평마을 입구에 심어져 700년을 살아온 소나무

키는 남자 어른 여섯 명의 키에, 몸의 둘레는 4m, 동서로 뻗어나간 가지는 무려32m라고 하니 머릿속에 담기도 어렵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사연이 쌓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이 바로 ‘수목‘이라는 아이인데요 어려서 어른이 될때까지 함께한 인연은 그들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었지요


오랜 세월속에는 일제강점기를 빼놀 수 없는데요 마을의 정기를 끊고 우리의 산천초목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했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일화나 재산이 있는 나무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처럼 담겨있어요



사람의 유한한 생명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세월을 한자리에서 묵묵히 버티며 살아온 석송령이 우리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는 뭘까요?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버티면 이겨낼 수 있다 ˝
˝나누고 베푸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700년전 소나무를 심던 우리 조상님들과 이수목 할아버지의 염원이 깃들어 소나무에게 전달되는 건 아닐까요!



어렴풋이 ‘세금내는 나무가 있다‘ 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700살 소나무 이야기를 읽게되니
말로는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휘몰아치네요


동화보다 더 동화같지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를 재구성해
호기심과 함께 무한 감동을 선사하는 700살 소나무 할아버지
아이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봐도 좋을 이야기책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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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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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활자를 읽는게 아니다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느끼고 그들의 생활을 , 음식 ᆞ노래 그리고 감정까지도 공유하는것이다

그래서 달콤하지만, 바삭하지만 사소한 무엇에도 부서져내리는 웨하스에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침이면 커피와 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갖다 끼워맞추기식이지만 2004년 초판 발행년도가 내가 결혼을 한 해다 그리고 17년만에 다시 리커버작이 출간되었다

결혼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이며 처녀와 아줌마의 그것이 그 사이에 있다

옮긴이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모두 ‘나‘ 이지만 2021년도와 2004년의 내가 같지 않음을 알기에 감회가 새롭고 또 특별하다는...
(내가 2004년에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사뭇 궁금할뿐)

‘딱 한번만 더하고, 이번만 하고‘ 라고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반복되는 중독.
웨하스 의자가 내겐 중독이었고 주인공의 애인을 품고 있는 그 맘이었다

아름답다! 아름다울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아름답지도 무난하지도 않은 얄궂은 그건 뭘까?

욕실에 핀 곰팡이도 제거해주고 냉장고에 있는 식품도 살펴 밥도 챙겨주고....
순간 ‘어 좋은데!‘ 라는 생각도 했다 뭐가 문제지?? 나만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도 많이 변한건가? 결혼생활에 찌든건가??
법적 구속력 테두리에 뭉쳐사는 가족이란 집단에 지친건가???

딱히 멋지거나 그럴싸한 연애도 안해본 나이지만(개인차가 있슴, 참고로 로맨스 소설 많이 본 케이스임) 중년의 솔로 여성과 유부남의 ‘사랑‘이라고 부르며 ‘관계‘라고 적는 그것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했다

쉽게, 빠르게 읽지 못했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글은 자꾸 뒤로 미뤄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여자가 죽는줄 알았다 물론 죽음이 완전하거나 올바른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중년, 아마도 비슷한 나이대라고 생각이 드는지라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으나 동조할 수 없는 그것!!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우리가 죽고 못사는 ‘사랑‘이라 부르는 그것은 본래 답이 없다

혼자인듯 자유로운 영혼인것처럼 살려고 하지만 본능적으로 부비고 맞닿는 것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

웨하스의 바스락거림을 들으며 가루날림과 입 안에 들러붙는 그 느낌이 싫으면서도 사르르 녹아 입안을 달디 단 맛으로 채우는 황홀함에 다시 베어문다.

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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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채소 나들이도감 - 우리 땅에 자라는 곡식과 채소 50종 세밀화로 그린 보리 산들바다 도감
임병국 외 그림, 김종현 글, 안완식 감수 / 보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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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가을이 겨울로 오그라들 때면 할머니 댁 처마끝에는 그해의 수확물들이 전시회를 열곤했다

제대로 딱딱해져 돌덩이인가 싶은 옥수수와, 마음처럼 잘 마르지 않는 게 안타까워 한 개씩 새끼줄에 엮어둔 붉디 붉은 고추

그리고 마루 한구석을 차리하고 있던 늙은 호박들! 개중엔 이미 속을 다주고 호박씨로 남아 한 낮 햇볕에서 더 통통해지고 있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 이런 모습들이 당연한 것이고 심심해보이기까지 했었다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런걸 보고 자라서 느낄 수 있고 추억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의 절정이라는걸 아주 늦게 알아챈듯해 잘 갈무리된 된 콩들이 튀듯 내 맘도 두근댄다

˝자세히 봐야 더 아름답다˝

실사로 찍어서 기록으로 남겨도 크게 문제될 것도 텍스트의 내용이 바뀔것도 없는데 왜 굳이 세밀화였을까??

화려하거나 이름난 꽃도 아니고 굳이 ‘예쁘다‘라는 칭찬을 하지 않아도 묵묵히 자라났던 우리 땅의 곡식과 채소들!! 이것들이 꽃보다 귀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고 오랫동안 살펴보고 담고 있는 색과 품고 있는 모양새를 그대로 옮기고자 애쓴 세밀화와 스치듯 지나가도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갈무리해 적어놓은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탁에 올라오는 열매채소, 잎채소들을 찾아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안다는 것의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도 만끽하게 된다

특히 할머니와 직접 텃밭을 가꿔본 경험이 있는 아이의 관심은 기대이상이었다
물론 할머니의 기억과 아이의 기억은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

˝엄마!! 100년 후엔
우리나라에선 사과를 볼 수 없을지도 몰라˝

자연훼손으로 복구가 힘들어지고 있는 생태계, 그중에서도 기후의 변화는 심상치 않다 평균 온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가을 대표과일인 사과가 사라질수도 있다니....

어디 곡식과 채소라고 다를까??
경제원리 속에서 경작지를 줄이고, 생산량을 줄여가는 것들이 하나 ᆞ둘인가 말이다

가졌다고 해서 영원히 우리의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낄줄 아는 마음이 함께할 때 우리의 터전인 자연 생태계는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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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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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활자를 읽는게 아니다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느끼고 그들의 생활을 , 음식 ᆞ노래 그리고 감정까지도 공유하는것이다

그래서 달콤하지만 바삭하지만 사소한 무엇에도 부서져내리는 웨하스에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침이면 커피와 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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