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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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활자를 읽는게 아니다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느끼고 그들의 생활을 , 음식 ᆞ노래 그리고 감정까지도 공유하는것이다

그래서 달콤하지만, 바삭하지만 사소한 무엇에도 부서져내리는 웨하스에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침이면 커피와 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갖다 끼워맞추기식이지만 2004년 초판 발행년도가 내가 결혼을 한 해다 그리고 17년만에 다시 리커버작이 출간되었다

결혼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이며 처녀와 아줌마의 그것이 그 사이에 있다

옮긴이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모두 ‘나‘ 이지만 2021년도와 2004년의 내가 같지 않음을 알기에 감회가 새롭고 또 특별하다는...
(내가 2004년에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사뭇 궁금할뿐)

‘딱 한번만 더하고, 이번만 하고‘ 라고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반복되는 중독.
웨하스 의자가 내겐 중독이었고 주인공의 애인을 품고 있는 그 맘이었다

아름답다! 아름다울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아름답지도 무난하지도 않은 얄궂은 그건 뭘까?

욕실에 핀 곰팡이도 제거해주고 냉장고에 있는 식품도 살펴 밥도 챙겨주고....
순간 ‘어 좋은데!‘ 라는 생각도 했다 뭐가 문제지?? 나만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도 많이 변한건가? 결혼생활에 찌든건가??
법적 구속력 테두리에 뭉쳐사는 가족이란 집단에 지친건가???

딱히 멋지거나 그럴싸한 연애도 안해본 나이지만(개인차가 있슴, 참고로 로맨스 소설 많이 본 케이스임) 중년의 솔로 여성과 유부남의 ‘사랑‘이라고 부르며 ‘관계‘라고 적는 그것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했다

쉽게, 빠르게 읽지 못했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글은 자꾸 뒤로 미뤄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여자가 죽는줄 알았다 물론 죽음이 완전하거나 올바른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중년, 아마도 비슷한 나이대라고 생각이 드는지라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으나 동조할 수 없는 그것!!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우리가 죽고 못사는 ‘사랑‘이라 부르는 그것은 본래 답이 없다

혼자인듯 자유로운 영혼인것처럼 살려고 하지만 본능적으로 부비고 맞닿는 것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

웨하스의 바스락거림을 들으며 가루날림과 입 안에 들러붙는 그 느낌이 싫으면서도 사르르 녹아 입안을 달디 단 맛으로 채우는 황홀함에 다시 베어문다.

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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