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소년기는 어땠을까?
2차 성장기와 맞물려 감정의 기곡도 많은데 학업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나의 아이들은 질풍노도의 시기에다가, ‘틀려도 괜찮아‘에서 갑자기 성적이 서열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거기에다 엄마마저도 위로와 격려를 하다가도 순간 질책과 비난이 섞인 말을 하는지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고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지만 모든 것이 빠르고 완벽하게 맞춰지기를 원하는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기는 더 힘들다!
그러나 이 정도는 평균적인 고민이며 언제나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일탈이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시작된 것인지 원인을 찾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괘도 이탈자들이 있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나의 아이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이라고 생각하니 책 속에 빠져드는 건 순간이었다
다독가중에도 청소년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이 어떻든 결과는 정해진 클리셰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나에겐 그것이 청소년 소설을 읽는 이유이다
신문 기사 속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이니셜로 표기되는 사람들
누구인지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다 아는 사람들 이야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나와는 다르니까˝
책 속의 강호가 C 군으로 불리게 된 사연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피해자인 태수에게 휘둘리며 비행을 하게 되는 과정, C 군에 ‘소년원 다녀온 애‘라는 낙인까지 더해져 문제아들만 다닌다는 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게 되는 일련의 수순에 침착할 수만은 없었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기회는 또 온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 내용이 일부 나온 게 있었다
˝부러지는 것보다는, 휘어지는 게 낫다˝
그때는 이 말의 의미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는데 참으로 맞는 말이 아닌가!!
강호는 축구 선수다! 축구를 잘하고 축구를 할 때 행복하다!!
˝명심해라. 지루한 반복만이 프로 선수를 만든다!˝ p128
˝살아남는 놈이 끝까지 가는 게 아니라 끝까지 가는 놈이 살아남는다˝ p150
˝공은 둥글다 그래서 다루기가 어렵지. 이 둥근 공을 제대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선수로서의 자격이 있는 거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p151
축구 감독 고영표의 말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다
비난이나 외면하지 말고, 끝까지 지켜봐 주고 손잡아 주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한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경기에 나선다면 승자도 패자도 될 수 있다
그것뿐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잘하고 못하고도 아니다
과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받아들이고 새로운 빌드업으로 도전하자!
아버지의 눈물, 같은 곳을 바라보고 달리는 친구, 조력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 그리고 더 이상은 뒤돌아 서지 않겠다고 결심한 천강호가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빌드업‘이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