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과한 욕심이라는 걸 안다.
어떤 지점에서 그런 욕심이 생긴건지는 분명치 않지만 어설프게라도 한번쯤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들었다.
영어는 거의 알러지가 생길 수준이고 일어는 두달 독학의 결과 겨우 읽을 정도다. 읽기만. 뭔소린지는 알 수 없다.
언어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는데 ‘감히‘ 라틴어에 대한 욕망을 품다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
히키코모리에 가까운 방콕주의자로서 학원이나 모임은 엄두가 안나고 혼자 꼼작거리며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걸 첫교재로 삼아야할지부터 막막하다.
라틴어가 쉽다는 사람들과(대부분 저자이거나 전공자) 머리 터지게 어렵다는 사람들(나처럼 무모한 도전자들?) 사이에서 의외로 정보가 많이 없다.
수많은 영상들 속에도 라틴어강좌는 소수. 선택의 폭이..
사전과 교재부터 준비해야겠다.
혹시 라틴어 공부하신 이웃이나 경험자가 계시면 조언도 들어보고 싶다.
일단 교재선택이 급선무다. 근데 몇가지 없고 선택기준도 모호하다.
혼자 원서를 읽을 만큼 잘하고 싶은건 아니다.
다만 읽고 싶을 뿐.
때때로 그 의미를 분명히 몰라도 원어로 읽었을때 감각되는 행간의 맛이 있다.
그 신비로움(?)에 반한 결과인 것 같다.
내년의 공부는 라틴어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