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 선택이란 없다. 지옥뿐이고, 지옥뿐이라면, 당숙도지옥에 있어야 했다. 

경찰은 이 일은 어른들한테 맡기고 학생은 일단집에 가 있으라고 했다. 나 아니면 아무도 몰라요. 나 혼자 겪은 일이라고요. 그런데 나를 빼고 뭘 한다는 거예요??
이건 어른들이 해결할 문제라고 경찰은 대꾸했다. 

 저항하면 죽을 것 같았다고 제야는 소리 질렀다. 강간이 잘못이지 반항하지 않은 게 어떻게 잘못이냐고 발을 구르며 소리 질렀다

나이 많은 여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정말 그런 일을 겪었다 쳐도, 그래도 너는 잘못이 있다. 그렇게 자랑하듯 떠벌리면서 벌을 주겠다고 그러는 것도 정상적이지는않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너도 부끄럽고 우리도…..
우리가 다 부끄럽다. 감추고 쉬쉬해도 모자랄 판에 이게재판을 받겠다고 나설 일이냐, 대체.
당숙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제야는 혼자 울었다. 남들 앞에서는 울지 않고, 말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잘못은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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