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문자가 왔단다.  나이는 나와 갑이지만 입사 선배인 회사 동료가 아직 젊다면 젊은 40대 후반의 나이에 자식도 중고생 딸 둘을 두고 세상을 떠났단다. 간암으로 작년 거의 치료가 됐다고 순천 송광사 산악회 사전 답사할때의 그 얼굴이 선하다. 원래 몸집이 있어 건장한 체구였던 그는 약간 여윈 모습으로 아직은 기가 팔팔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좋았다.

 

여윈 모습을 보이기 싫어 다른 이의 면회도 거부하였던 그의 뒷 모습을 보며 마음이 웬지 착잡하였다. 죽음앞에서 초연해 질수 없을까? 왜 그리도 우리는 생명줄에 그토록 집착하는지....요즘 읽고 있는 책이 크리스토프 코흐의 마음의 탐구라는 책이다. 나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이책들은 반드시 거쳐가야할 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꿈이 있다면 법정 스님이 죽음앞에서 말빛을 청산하고 세상에서 잠잠히 그리고 소리없이 사라지기를 염원하였듯이 그런 마음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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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3-0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 돌아가시는 것은 쉽게 받아 들일 수가 있는데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면 가슴이 휑하죠. 주변에 엄마들이 암으로 치료 받고 있거나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한동안 뭘 못 하겠더라구요. 작년에 애아빠 동료분 부인이 뇌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아이가 어려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살 사람은 산다 하지만, 그게 참 쉽지 않죠.

군자란 2013-03-11 12:17   좋아요 0 | URL
주위에 가까운 이의 죽음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이라는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 내내 그 친구의 부재가 웬지 마음에 가득차 책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나는 지금보다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어쩔것인가? 학생시절 니나노 했던걸 후회해야지. 그래도 이나이에 이런 책을 읽을수 있다는게 어쩌면 행복하다면 행복할수도 있겠지!  아무나 이런책을 사서 읽지는 않겠지.....

 

이책을 들었다 놨다를 몇번을 했는지 아마 레미제라블이 아니었으면 도로 놔버렸을 텐데... 도저치 레미제라블을 읽을 수 없어 결국 다시 잡은게 사라진 스푼이다. 꾸~욱 참고 일독을 하고 나니 다시 욕심이 넘쳐나 2독까지 정신없이 읽어 나갔다.

 

이 책을 읽고 느낀점.

1. 아주 생소한 주기율표이지만 각 원소에 대한 이야기들은 자연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이라는 것이다.  인간들이 밝혀낸 자연의 방식들, 양성자 중성자 전자들의 이야기들은 물리학에서 양자역학과 관련되기도 할 뿐더러 황, 인인 같은 원소들은  생물학의 DNA와 연관이 되어 맛있게 버무려준 통섭의 책이라고 볼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은 저자라고 볼수 있다. 나는 책을 선택할때 가장 확실한 선택은 저자의 직업이 무엇인지가 중요 하다는 것이다. 왜냐면  저널리스트의 책들의 가독성이 항상 뛰어나다는 것이다. 학자나 교수들의 책을 읽다보면 도무지 뭔 말인지 몰라도, 이저널리스트들의 지식은 우리에게 샘솟는 우물이다. 물론 깊이는 그만큼은 못하더라도....충분이 그 단점이 커버 된다고 생각한다.

 

2. " 손 방향성"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 봤지만 화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생명의 정의가 무엇인가 궁금하게 여긴 적이 있다면 이건이 파스퇴르가 이야기하는 화학적 대답이다. "현재 단계에서 죽은 물질의 화학과 산 물질의 화학 사이를 명확하게 그을수 있는 경계선" 이 바로 손방향성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단어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준이라면 얼마나 행복할 까?

 

팁으로 이 책을 읽을려면 나같은 초보자는 어려워도 1독은 해야한다. 한번만 읽고 다시 읽는 다면 이 책이 다시 보일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면서 이 책 뒤에 있는 주기율에 나와있는 원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저자가 각 원소마다 풀어 놓는 써얼을 간단히 기재하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책 몇장을 읽다보면 다 잊어 버리겠지만 특징를 적어 놓으면 다시 기억하기가 아주 좋다.

 

 

이 책의 최고의 장점 뛰어난 가독성이며 저자의 글빨! 이다. 어렵게 1번만 읽고 나면 다시 읽을때는 미친듯이 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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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군자란 2013-03-04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봉사 문고리 잡기식으로 책에 있는 내용을 이야기 하자면,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단백질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은 좌회전성(어떤 물질이 직선편광을 받으면 그 편광면을 왼쪽으로 돌게 하는성질)을 갖고 있고 모든 생명체의 몸을 이루는 단백질은 사실상 죄다 죄회전성이다. 만약 우주생물학자가 유성이나 목성의 위성에서 미생물을 발견한다면, 아마도 맨 먼저 그 단백질의 손 대칭성부터 조사 할 것이다. 만약 그 단백질의 손대칭성이 좌회전성이라면 그 미생물은 지구에서 옮겨가 오염된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그 반대라면 그것은 외계생명체가 분명하다라고 기재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파스퇴르는 이 개념을 확장해 생명은 좌회전성과 우회전성의 분자중 한종류만 편애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인물이라고 합니다. 저도 사실은 처음 접하는 단어라 저보다는 님께서 조금이라도 가르쳐주십시요.

기억의집 2013-03-0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데요. 군자라님, 저도 최근에 상식밖의 유전자 읽으면서 왜 나는 어린시절에는 이렇게 호기심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다 들어 왜 세상사에 만물에 이렇게 관심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기는 건지. 이랬거든요. 요즘은 알라딘을 안 들어와 과학책이 뭐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데, 사라진 스푼 기억하겠습니다. 후에라도 땡스투면 저라 생각하세요.
 

 

 

 

 

 

 

 

 

 

 

 

 

 

 

책이 나의 정체성을 이야기 한다면 당당하게 이책을 이야기 하겠다. 주말에 옛생각이 나 집어든 꿈꾸는 기계의 진화를 읽으면서 내가 왜 책에 미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줬다. 그동안 많은 책들을 섭렵하면서 결국 이나스가 이야기 하는 결론에 나는 환장 하였다.

 

"나"는 언제나 굉장한 수수께끼였다. 나는 믿는다. 나는 말한다. 나는 다음에 무엇이 오든. 그러나 물리적인 '나'의 존래란 없다는 걸 알아야한다. 그것은 그저 특별한 정신상태일 뿐이다. 우리가 '나' 혹은 '자아'로 부르는 것은 어쩌다 생긴 추상적실체에 불과하다.

 

참 별건 아닌 결론이지만 나는 이결론에 환장하였다. 더이상 읽을 힘이 없을때 나는 이책으로 돌아간다. 아마 내가 지금 세상을 떠난 다면 나는 이 책들과 같이 하고 싶다.

 

오늘 아침 우리 직장 에 마음을 나누는 동기가 전화를 해 민음사 판 레미제라블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즐거워 할수 없었다. 나도 이젠 말랑 말랑한 책들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딱딱해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 나도 이런책을 받아들일 만한 준비를 해야겠다. 집사람이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내 독서의 편집증은 조금 심한 듯하다. 나도 이제 레미제라블이나 안나카레리나 같은 대작에 빠져들고 싶다. 과연 내가 빠져 들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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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고명섭 지음 / 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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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란 인물은 예전부터 참 희한한 인물이었다. 요즘 인물평전을 읽을 기회가 자주 있는데 20세기 인물평전을 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니체가 항상 그 가장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니체책들을 사놓고 읽다가 실패.... 몇번을 했는지

 

하지만 이번 만은 달랐다. 대중성도 있고 전문성도 두루 갖춘 일반인의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가독성이 있는 책... 토요일 일요일 평일출근 전, 퇴근후, 니체란 인물에 폭 빠져 산다. 오늘 아침에는 선악의 저편이란 부분을 읽는 데 기독교가 인류에게 끼친 해악이라는 어쩌면 참 부담스런 주제를 내게는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다. 물론 니체이야기가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쾌하게 내지른다. 책을 읽으면서 구약과 신약의 차이, 어쩌면 이슬람의 코란도 니체의 방식으로 접근해도 좋은 이야기가 나올것 같다.

 

또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다면 이야기의 힘이다. 니체는 고전 문헌학자라는 것이다. 그가 10대부터 관심있게 연구한것이 그리스 로마문명이었고, 그 지식을 밑천으로 삼아 그이야기를 풀어 가는 힘!  대중에 세상에 자기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꾼이라면 자기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본인은 고전 문헌학자라는 사실을 별로 내세우지 않았지만 그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해준게 바로 오디세우스, 짜라투스투라 같은 인물들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낀게 있다면 젊었을 적에 한때에는 뭔가에 빠져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나도 한때 성서에 푸욱 빠져 살때가 있었다는게 어쩌면 이렇게 다행스러울때가....

 

니체를 읽으며 그에게 동감을 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또하나의 니체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보면 실폐한 인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니체에게서 아직도 내 가슴이 뛰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니체와 고흐 어쩌면 세상은 그들이 제정신으로 있을때는 받아줄수 없었는지 모른다. 그들을 다시 만날수 없을때 그리워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런 밑바닥정서는 기본적으로 질투와 욕심을 갖고 있는 인간의 본모습이기도 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머리에 떠나지 않는 인물이 하나 있다. 이번 대선기간에 확실한 색깔을 보여준 김지하 왜 그렇게 그가 이렇게 됐을까, 나는 니체에게서 하나의 단서을 찾은 것 같다. 내가 너부 나갔는 지는 몰라도 니체는 내게 한동안 즐거운 여행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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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고명섭 지음 / 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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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에 미쳤다는 건, 내안에 니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인생을 고민하는이에게 니체는 반드시 거쳐가야할 관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니체의 여파가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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