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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고명섭 지음 / 김영사 / 2012년 6월
평점 :
니체란 인물은 예전부터 참 희한한 인물이었다. 요즘 인물평전을 읽을 기회가 자주 있는데 20세기 인물평전을 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니체가 항상 그 가장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니체책들을 사놓고 읽다가 실패.... 몇번을 했는지
하지만 이번 만은 달랐다. 대중성도 있고 전문성도 두루 갖춘 일반인의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가독성이 있는 책... 토요일 일요일 평일출근 전, 퇴근후, 니체란 인물에 폭 빠져 산다. 오늘 아침에는 선악의 저편이란 부분을 읽는 데 기독교가 인류에게 끼친 해악이라는 어쩌면 참 부담스런 주제를 내게는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다. 물론 니체이야기가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쾌하게 내지른다. 책을 읽으면서 구약과 신약의 차이, 어쩌면 이슬람의 코란도 니체의 방식으로 접근해도 좋은 이야기가 나올것 같다.
또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다면 이야기의 힘이다. 니체는 고전 문헌학자라는 것이다. 그가 10대부터 관심있게 연구한것이 그리스 로마문명이었고, 그 지식을 밑천으로 삼아 그이야기를 풀어 가는 힘! 대중에 세상에 자기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꾼이라면 자기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본인은 고전 문헌학자라는 사실을 별로 내세우지 않았지만 그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해준게 바로 오디세우스, 짜라투스투라 같은 인물들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낀게 있다면 젊었을 적에 한때에는 뭔가에 빠져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나도 한때 성서에 푸욱 빠져 살때가 있었다는게 어쩌면 이렇게 다행스러울때가....
니체를 읽으며 그에게 동감을 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또하나의 니체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보면 실폐한 인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니체에게서 아직도 내 가슴이 뛰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니체와 고흐 어쩌면 세상은 그들이 제정신으로 있을때는 받아줄수 없었는지 모른다. 그들을 다시 만날수 없을때 그리워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런 밑바닥정서는 기본적으로 질투와 욕심을 갖고 있는 인간의 본모습이기도 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머리에 떠나지 않는 인물이 하나 있다. 이번 대선기간에 확실한 색깔을 보여준 김지하 왜 그렇게 그가 이렇게 됐을까, 나는 니체에게서 하나의 단서을 찾은 것 같다. 내가 너부 나갔는 지는 몰라도 니체는 내게 한동안 즐거운 여행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