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의 정체성을 이야기 한다면 당당하게 이책을 이야기 하겠다. 주말에 옛생각이 나 집어든 꿈꾸는 기계의 진화를 읽으면서 내가 왜 책에 미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줬다. 그동안 많은 책들을 섭렵하면서 결국 이나스가 이야기 하는 결론에 나는 환장 하였다.

 

"나"는 언제나 굉장한 수수께끼였다. 나는 믿는다. 나는 말한다. 나는 다음에 무엇이 오든. 그러나 물리적인 '나'의 존래란 없다는 걸 알아야한다. 그것은 그저 특별한 정신상태일 뿐이다. 우리가 '나' 혹은 '자아'로 부르는 것은 어쩌다 생긴 추상적실체에 불과하다.

 

참 별건 아닌 결론이지만 나는 이결론에 환장하였다. 더이상 읽을 힘이 없을때 나는 이책으로 돌아간다. 아마 내가 지금 세상을 떠난 다면 나는 이 책들과 같이 하고 싶다.

 

오늘 아침 우리 직장 에 마음을 나누는 동기가 전화를 해 민음사 판 레미제라블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즐거워 할수 없었다. 나도 이젠 말랑 말랑한 책들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딱딱해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 나도 이런책을 받아들일 만한 준비를 해야겠다. 집사람이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내 독서의 편집증은 조금 심한 듯하다. 나도 이제 레미제라블이나 안나카레리나 같은 대작에 빠져들고 싶다. 과연 내가 빠져 들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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