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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녘의 아리아 2
강경미 글, 강지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1권에 이어 여전히 차분하고 멋진 표지의 2권이다. 이번 표지 인물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네테르 장군이다. 2권에서 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전쟁인 만큼 표지도 장군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2권에서는 아리아의 북쪽에 위치한 이웃나라 발스모어의 두 왕자 에나운과 루소프 등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머리에 달린 꼬리가 많은 형 에나운은 젊은 나이에 야심 있고 상황판단능력도 뛰어난 인재다. 동생 루소프는 이반과 또래 소년으로 보이는데 머리에 꼬리가 굵직하게 하나 달려있어 귀엽다. 소년답게 천진한 구석도 있지만 왕자가 받아야 할 여러 교육도 받았고, 기본적으로 왕자라는 자각과 함께 형과 나라를 위하는 면모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이반은 전쟁을 겪으며 고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발하라고 하고 싶지만 포로로 잡힌 백성들을 도망시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은 이반의 다정한 책임감을 잘 보여준다. 이반과 루소프, 두 소년의 만남은 칼싸움으로 시작되었지만 과연 앞으로 어떤 관계를 쌓아갈지 궁금하다.

분발하라는 것은 이반의 신수 펠릭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어떻게든 고난을 직접 헤쳐나가는 이반에 비해 펠릭스는 아직 겁이 많은 병아리이다. '아직은' 별 능력 없는 신수이지만 극적인 순간에 이반에게 큰 힘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아직 앞길이 먼 어린 왕 이반, 과연 다음 권에서는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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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녘의 아리아 1
강경미 글, 강지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소년이었던 이반이 어느날 갑자기 왕이 되어, 북쪽 산악지대인 아리아를 다스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이야기이다. 표지에 늠름하게 서 있는 소년이 바로 주인공 이반인데 1권의 이반은 아직 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표지보다 앳되고 귀여운 느낌이다.

어느 날 갑자기 부모를 잃고 왕위에 오른 이반은 다른 형들이 평안지대, 해안지대를 물려받은 것이 비해 산악지대라는 상대적으로 척박한 곳을 받게 된다. 부모를 잃어서 슬픔에 잠겨있기도 하고, 음모에 휘말려 고생도 많이 하지만 때때로 지혜롭고 늠름한 왕의 얼굴을 하기도 하는 이반은 좋은 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련이 등장하고 라이벌이 등장하고 거기에 맞서고 하나하나 해결하는 모습이 '이야기'답다는 느낌이 들어서 보기 좋다. 글과 그림을 각각 다른 작가가 담당하는데 이야기와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인공 이반 같은 소년뿐 아니라, 나이든 마법사, 샤프한 장군, 저마다 든든한 배경을 지니고 있는 위의 두 왕자와 왕비들 캐릭터도 각각 개성있고 멋지게 그려지지만, 계산속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는 지식들을 이반에게 가르쳐 주는 재상 론도 같이 동글동글한 아저씨 캐릭터도 등장하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직 왕실 체계나 세계관이 헷갈리긴 하지만, 소년만화다운 명쾌한 전개에 다음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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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흔의 퀘이사 1
요시노 히로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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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루이스의 마리아'라는 성상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퀘이사들. 그들은 소녀의 성유(聖乳)를 먹어야 힘을 낼 수 있다는 기묘한 설정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다분히 특정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그림과 탁월한 캐릭터 디자인에 반해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나 작품에 담긴 메세지보다는 그저 설정에서 파생될 수 밖에 없는 소녀들의 노출이라는 즐길 거리 외에는 딱히 남는 것이 없는 작품이었다. 

다만 주인공인 퀘이사 사샤의 캐릭터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얼굴에 성흔이 새겨진 10대 초반의 어린 소년. 은발의 머리와 수려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성격은 상처를 지닌 주인공 캐릭터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거기에 가끔씩 보이는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은 사샤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요소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굴러떨어지기 직전인 작품을 혼자 힘으로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사샤는 그만큼의 힘은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성상의 비밀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암투를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모르겠지만 읽고 난 후 소녀들의 노출과 우는 얼굴, 목욕 장면과 속옷 차림의 격투가 줄거리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작가의 말마따나 작품의 주목적이 그것이라면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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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왕자 애장판 2
야마다 난페이 지음, 최미애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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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운 홍차공주 오렌지 페코가 등장하고 아삼을 데려가기 위해 실론과 두 신하(?)들이 타이코의 학교에 찾아오면서 사건이 끊이지 않는 2권.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히지만 타이코 일행과 홍차왕자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그렇게 무사히 2학년이 되면서 2권이 마무리된다.

『홍차왕자』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루카의 캐릭터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을 마법으로 성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하루카.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 멋지고 본받고 싶어진다.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기 때문이다.

좋은 시험 점수를 받고 싶다든가, 날씬해지고 싶다든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마법처럼 한순간에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앞서 말한 소망은 본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과 힘이 많이 드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로또처럼 대박이 터지는 행운만을 기대하는 나태한 사회에 하루카라는 인물은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가장 필요한 인간상이다. 눈앞에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가진 홍차왕자가 있는데도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해내는 하루카는 『홍차왕자』에서 가장 멋진 인물이다. 

내가 항상 말했지. 너희들의 그 마법이란 게 우습다구. 자기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까지 남한테 미루며, 편하게 즐기는 녀석이 되고 싶진 않아, 난.

역시 멋지다,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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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왕자 애장판 1
야마다 난페이 지음, 최미애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아직 홍차가 낯설던 시절, 우연히 접한 예쁜 그림체의 순정만화 한 편은 마음 속에 홍차에 대한 환상을 안겨주었다. 그 만화의 제목은 『홍차왕자』였다.

보름달 뜨는 밤 홍차가 담긴 잔에 달을 비추면 홍차왕자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과연 어떨까? 『홍차왕자』의 주인공인 타이코와 하루카는 그 꿈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홍차왕자 아삼과 얼 그레이가 나타나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것. 하지만 너무나 성실한 우리의 두 주인공은 소원을 말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홍차왕자와 친구가 되어버린다.

승아와 미경, 남호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타이코, 유키코, 하루카는 다소 낯설지도 모르겠다. 『홍차왕자』 애장판에서 친근한 우리의 주인공들은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서 돌아왔다. 애장판의 가장 큰 특전이지만 역시 남호를 나무라고 부르는 미경이의 대사를 더 이상 듣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예쁜 표지를 입고 다시 나타난 『홍차왕자』를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 만화 속의 타이코는 여전히 씩씩하고 아삼은 여전히 섹시하고 얼 그레이는 여전히 예쁘기에. 맛도 모른 채 아삼, 얼 그레이, 오렌지 페코라는 이름의 홍차를 동경하던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책장을 넘겨보자. 찻잔 속에서는 나오지 않아도 책 속에는 홍차왕자가 가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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