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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흔의 퀘이사 1
요시노 히로유키 지음, 사토 켄에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살루이스의 마리아'라는 성상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퀘이사들. 그들은 소녀의 성유(聖乳)를 먹어야 힘을 낼 수 있다는 기묘한 설정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다분히 특정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그림과 탁월한 캐릭터 디자인에 반해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나 작품에 담긴 메세지보다는 그저 설정에서 파생될 수 밖에 없는 소녀들의 노출이라는 즐길 거리 외에는 딱히 남는 것이 없는 작품이었다.
다만 주인공인 퀘이사 사샤의 캐릭터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얼굴에 성흔이 새겨진 10대 초반의 어린 소년. 은발의 머리와 수려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성격은 상처를 지닌 주인공 캐릭터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거기에 가끔씩 보이는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은 사샤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요소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굴러떨어지기 직전인 작품을 혼자 힘으로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사샤는 그만큼의 힘은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성상의 비밀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암투를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모르겠지만 읽고 난 후 소녀들의 노출과 우는 얼굴, 목욕 장면과 속옷 차림의 격투가 줄거리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작가의 말마따나 작품의 주목적이 그것이라면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