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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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의 부끄러움이란, 어쩌면, 이렇게 나쁜 세상을 만든 것이 우리니까 좋은 세상도 우리가 만들어볼게, 라는 기분일까. 혹시라도 그런 기분이라면 그것은 옳지 않다. 그날 무대에서 발언한 학생과 영상 속 10대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망친 사람들에게 누가 언제까지 기회를 준다던가요?‘

_ 광화문에서 밥 딜런이 부릅니다 중 - P190

선, 그것이 그어지고저주, 그것이 내려진다.
지금 느린 자는훗날 빠른 자이리.
지금 이 현재가훗날 과거가 되듯이.
질서는 급격히 쇠락해가고
지금 맨 앞인자가 훗날 맨 끝인 자가 되리라.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_ 시대는 변하고 있다 중 - P188

언제나그렇듯이 쉬운 말을 실천/성취해내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렇게까지 절절하게 체험해야 한다는 것도 이 나라 시민의 불행일 것이다. 불행은 이제 겪을 만큼 겪었다.

_ 아름다운 석양의 대통령을 위하여 중 - P202

"하나의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임의의 다른 절망을 만들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이라는 불에 대해 문학은 맞불이라는 것. 그렇구나. 나를 태우는 불을 끄기 위해 나는 타오르는 책들을 뒤적이는 사람이 된 것이다.

_ 하나의 절망을 극복하기 위한 임의의 다른 절망 중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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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책 - 일본 유명 작가들의 산책잡담기 ㅣ 작가 시리즈 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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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귀나물을 사갈까?
거짓말하지 마.
살 마음 따윈 없는 주제에.
도대체 뭐란 말인가.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싶은 이 기분은."

_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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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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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사람이 있다면, 통곡하며 시체를 묻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_ 그러자 나믄 자신이 미워졌다 중 - P122

이런 말을 덧붙이자. 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건 일어났다‘가 맞다." 이 말과 비슷한 충격을 안긴 것이 히라노게이치로의 다음 말이었다.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주변, 나아가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가는 분인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

_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이유 중 - P132

"추억이란 애써 올라가 미처 내려오지 못하고 꼿꼿해진생각이 아닐까." 추억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애착이 빚은 일종의정지 상태라는 것. 그 추억에서 이제는 내려와야 할 때가 되었다.
개미가 다시 내려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는 아버지를 비로소 떠나보냈고, 외로움은 환해져 홀로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짐작해보는 것이지만 나는 아직도 홀로움을 다 알지 못한다. 아마도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이리라.

_ 외로움이 환해지는 순간이 있다 중 - P140

"이 세상은 신들과 괴물과 영웅의 세계가 아니고, 날개 달린영혼이 고요한 에테르 속으로 비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가까운것, 낮은 것, 평범한 것, 불완전한 것들의 세계다. 이 불완전함이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천국이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천국을 발견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아이스크림은 본래 조금씩녹아 있기 마련이고 그때 가장 맛있다는 말이 아닐까.

_ 유일한 황제는 아이스크림의 황제 중 - P148

내 삶이 어떤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졌더라도/얼룩지더라도 내 운명을 원망하지 않겠다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윤동주의 같은 제목의 시에서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고요히 걸어가겠다는 다짐으로서의 서시. 그런데 서시란 서문을 대신하는 시이므로 시집 맨 앞에 있어야 할 텐데 어째서 한강의 「서시」는 시집의 끝에 있는가. 죽음에 대한 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_ 운명이여, 안녕 중 - P156

우리에게 필요하고도 가능한 일은, ‘평상시에‘ 누군가의 사랑이 다른 누군가의 사랑보다 덜 고귀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유사시에 돈도 힘도 없는 이들의 사랑이 돈 많고 힘있는 이들의 사랑을 지키는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그리하여 ‘언제나 우리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그러니까 평화를 함께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이런 것도 애국이라면, 애국자가 될 용의가 있다.

_ 그런 애국심 말고 다른 것 중 - P168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라는 어정쩡한 표현에는 아직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 적도 없다는 겸손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는 시를 쉽게 쓴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렵게 살았다. 자신을 넘어서려는 노력, 결국 ‘최후의 나‘에 도달하려는 노력, 그것이 그를 죽게 했고 영원히 살게 했다.

_ 윤동주는 ‘최후의 나‘를 향해 갔다 중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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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10년, 1960년대 - 비틀스에서 68혁명까지, 김경집의 현대사 강의
김경집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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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고, 목숨을 나눴던 동지도 언제든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괴물. 권력의 사유화는 그 시대와 사람, 그리고 문명 전부를 망가뜨린다. 그게 마오의 최악의 유산이었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과 홍위병의 난동은 1960년대의 가장 반시대적인 모습이었다. 자유와 저항의 세례와 전파는커녕 완벽하게 그 반대로 향했던 반문화적이고 야만적인 반동이었다.

_ 미오의 노욕, 혁명의 이름으로 퇴행하다 중 - P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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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10년, 1960년대 - 비틀스에서 68혁명까지, 김경집의 현대사 강의
김경집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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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루쇼프의 야심은 담대하고 시대에 걸맞은 것이었지만,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소련공산당과 군부의 저항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으며, 그가 어떤 중요한결정을 내릴 때마다 묘하게도 국제정세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물론 그것을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_ 소련의 개혁 행진, 일단멈춤 중 - P369

휴 헤프너의 성인잡지 《PLAYBOY》와 킨제이 박사의 두 번째 보고서가 같은 해에 공개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전통적인 미국 중산층의 청교도적 성 윤리가 위선과 억압으로 작동하는 것이 드러난 시기였기 때문이다. 《PLAYBOY》는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대상화한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적극적인 성 담론이 성 해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대적 의미를 갖고 있었다.

_ 누구나 궁금한 섹스를 묻기 시작하다 중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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