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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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골백번을 더 깨달았어도 우리 인생이 이다지도 괴로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_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 - P19

과거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 - P22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지요. 다른 행동을 한번 해보세요. 평소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해도 좋구요. 서핑을 배우거나봉사활동을 한다거나 그게 아니라 결심만 해도 좋아요. 아무런이유 없이 오늘부터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거나. 아주 사소할지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눈앞의 풍경이 바뀔 거예요."

_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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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해석전문가 - 교유서가 소설
부희령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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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내 얼굴을 보려고 달아나고 있다. 나는 내 얼굴을 보기 위해 나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아니. 나는 내 얼굴을 보려고 셔터를 내리지 않은 누군가를 향해 가고 있다. 그토록 불빛을 찾아 헤매는 건 내가 누군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유리창에라도 얼굴을 비춰보고 싶다. 얼굴을 보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테다.

_ 귀가 중 - P152

비로소 나는 깨닫는다. 두 사람은 내가 버리려고 애쓴 너와 나이구나.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아무 데나 두고 온 나의 아이들, 내 아들과 딸, 내 아머니의 아들과 내 아버지의 딸, 내가 다시 찾아가 땅에 묻어버려야 할 나. 머릿속에서 영영 지워버리기 위해 땅에 묻어버려야 할 너 내 아버지의 딸과 내 어머니의 아들. 우리 모두 어머니를 모욕하지 않고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쓰며 살았는지 너는 아니?

_ 귀가 중 - P154

" ~~ 중략 ~~ 미안하다는 생각은 부질없을 뿐 아니라, 미안하답시고 한 짓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69

" ~~ 중략 ~~ 내 말의 요지는 미안하다는 말이나 생각 같은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는 거야. 차라리 미안한 짓을 하지 말든가."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71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인생의 절반은 미래를 위해 삶을 유보하고, 나머지 절반은 과거의 삶을 후회하며 사는 것 같아.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72

이제 외모는 계급이자 능력이야. 노화는 장애와 같은 것이고, 젊음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은 이성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자기 능력과 권력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인 거야.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74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도록 하는 힘, 나를 세상이 지향하는 존재로 살게만드는 힘은 어쩌면, 자기혐오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몰라. - P175

아무튼 어느 순간 우리는 깨달았어요. 우리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선한 삶이 아니라그저 삶을 불필요하게 짓누르는 무거움을 털어버리고 싶었을뿐이라는 것을.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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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해석전문가 - 교유서가 소설
부희령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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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똑똑히 기억해두었다. 사람을 사람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 누워 있는 사람 위로 무엇인가를 던진다. 돈은 던지지 않는 게 좋다. 누워 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모두 찢을 수도 있다.

_ 콘도르는 날아가고 중 - P12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라는 맹세처럼 어둠 속에서 혼자 걷지 않을 거라던 맹세도 깨졌다.

_ 콘도르는 날아가고 중 - P29

나는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_ 콘도르는 날아가고 중 - P31

낯선 곳에서 고작 며칠을 지냈을 뿐이었으나, 말을 알아듣고 표정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 반가움이 컸다. 그냥 말을 걸어본 것뿐이다. 멀리 왔으니, 예전에는 하고 싶어도 하지 않던 일들을 하는 것뿐이다.

_ 구름해석전문가 중 - P38

구름은 산을 타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요. 산을 완전히 보려면 구름 아래에 있어서도 안 되고, 구름 속에 있어서도 안되고, 구름 위에 있어야 해요.

_ 구름해석전문가 중 - P44

선우가 작가들끼리의 중요한 모임이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하는 일이 잦아졌을 때, 더는 술에 취해 전화를 걸지 않고 이경의 전화를 세 번에 한 번쯤밖에 받지 않게 되었을때, 이경은 정말로 선우의 삶에 휘말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관계가 혼란과 괴로움을 부추겼다. 이경은그의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매일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매시간 SNS를 통해 자취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선우를 알 수 없게 되었고, 자기 자신도 낯설어졌다.

_ 구름해석전문가 중 - P51

오래 사귄 애인이랑 헤어지려고 여행을 떠난 거래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가 자꾸 그래서요. 지겨운 윤회의 사슬을 끊으려고 히말라야로 왔대요.

_ 구름해석전문가 중 - P57

선우가 쓴 선우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경이 쓴 이경의 이야기를 읽고 싶었어야 했다고. 그의 삶이 아니라 나의 삶을 바라보아야 했다고.

_ 구름해석전문가 중 - P58

오직 바람과 산뿐인 세상은 아름다웠다. 저절로 오체투지를하고 싶게 만드는 묵직한 아름다움이 스며 있었다. 문득 시신을 땅이나 바위, 나무 위에 내버려둔 채 시간의 힘으로 풍화되기를 기다리던 풍장의 풍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_ 완전한 집 중 - P78

바로 옆에서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타르초가 거센 바람에 힘차게 펄럭였다. 금희는 바람이 세상을 한바퀴 돌고 다시 이 자리를 지나갈 때쯤 자신의 업도 흩어지고 사라지기를 소망했다.

_ 완전한 집 중 - P89

그는 무엇보다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돈이 가장 중한 시절이 올 것이다. 그의 몸속에 흐르는 피는 양반이나 농사꾼의 것이 아닌 게 분명했다. 그보다는 봇짐장수로 평생 떠돌던 외조부의 피에 더 가까웠다. 그가 믿는 것은 발로 디딜 수 있는 단단한 길, 혹은 지금 무거운 콩 섬을 떠받치고 가는 강물처럼 매끄럽고 확실한 길이었다.

_ 만주 중 - P94

그러나 좋은 운이란 언젠가는 불행으로 갚아지기 마련이라는 미약한 불안이 임의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았다.

_ 만주 중 - P111

그녀가 소리 높여 울 때는 오로지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과 해소되지 않은 분노 때문이었다.

_ 만주 중 - P121

눈앞에서 일본도가 번득이던 순간, 마룻바닥에 꽂힌 은빛 칼날을 보면서 그는 깨달았다. 진실은 단순했다. 임돈은 누구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속한 사람이었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경옥이 아니라 바로 임돈 자신이었다. 세상과의 아득한 거리를 모르핀 삼아 자기만의 세계로 달아나고 또 달아나는 사람이기도 했다.

_ 만주 중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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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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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1월 21일 오후 2:09
알제리 독립운동을 다룬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 탄약을 나르고 진지구축을 돕던 여자들이 불편한 히잡을 벗기 시작했다. 그걸 나무라는 무슬림은아무도 없었다. 진정한 해방 전쟁은 인간을 해방한다. 내가 탈레반이나 IS를 불신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 P101

@septuor1 2015년 1월 22일 오후 4:43
아이는 모방하고 그 모방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성장한다. 농담 기능이 억압되거나 봉쇄되면 모방과 의미 부여가 단순하고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근본주의와 극단주의가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농담하는 극단주의자를 본적이있는가. (농담 기능은 내가 만든 말) - P103

@septuor1 2015년 2월 13일 오전 7:09
로트레아몽을 같이 읽는 학생들이 나더러 짝사랑을 한 적이 있느냐 물었다. 왜 없겠는가. 젊은 날 내가 짝사랑한 사람도 있었고, 나를 짝사랑한 사람도있었다. 인간의 일 가운데 짝사랑만큼 훌륭한 일도 드물다. 짝사랑은 아름다운 것이 항상 거기 있게 한다. - P120

@septuor1 2015년 2월 21일 오후 10:04
명랑하기는 성격만으로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명랑하기는 윤리이기도할것이다. 늘 희망을 가지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만 명랑할 수있지 않을까. - P126

복잡함 인연으로 쌓인 업을 스스로 풀 길이 없음을 깨닫고 되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미움받지 않게 해달라고, 간신히 빌 수 있을 뿐이다. 금희는 문득 윤의 글을 떠올렸다. 소망이 소중한 이유는 노력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_ 완전한 집 중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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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
이두걸 지음 / 루아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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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년간 주가는무려 89% 폭락했다. 주식시장의 붕괴는 이듬해인 1930년 은행의 위기로 이어졌다. 1933년까지 미국 전체 은행의 40%인 6000여 곳이 파산했고, 250억 달러의 예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자본시장의 젖줄 역할을 하는 은행이 문을 닫으니 실질금리는 크게 올라갔고, 이는 다시 기업과 가계의 연쇄 파산으로 연결되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는 곧바로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었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79

‘아메리칸 드림‘은 없는 이들에게는 허상에 가까웠다. 결국 이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이어졌고, 소비의 주역인 중산층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 내수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84

20세기 녹음기술과 라디오의 등장은 음악이 시공간의 제약이라는 족쇄를 풀고 보다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게 만드는 ‘해방의 열쇠‘가 되었다. 또 재즈는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음악사에서 처음으로 주역으로 부상하게한 ‘해방의 선율‘이었다. - P287

20세기 작곡가들은 무조음악 등 과거와 결별한 음악 사조를 새롭게 창조해야 했다. 지휘자의 권한이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전을 어떻게 지휘자가 ‘재해석하느냐가 관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전음악계는 19세기 전까지의 ‘작곡가의 세기‘와 결별하고 20세기 ‘지휘자의 세기‘를 새롭게 맞이하게 된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92

여기에 1946년 컬럼비아레코드는 LP레코드를 내놓는다. 한 면에 4분가량 저장할 수 있었던 SP레코드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늘어난 23분가량의 음악을 저장할 수있었다. 1963년에는 필립스가 카세트테이프를, 1983년에는 필립스와소니가 CD를 선보였다. 이후 1997년에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가음원을 디지털로 손실 압축한 MP3가 등장한다. 2010년대 이후에는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와 무선통신 환경을 갖추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서비스도 보편화되었다. 음악을 듣기 위해 음반과 재생기기가 필요하다는 물리적 제약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93

이른바 ‘지구촌 시대의 주역으로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처음 지구촌 시대를 연 공은 응당 라디오에 돌려야 한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94

이는 라디오가 역사상 가장 ‘평등한 발명품‘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라디오는 한번 구입하면 공짜로 뉴스나 음악, 드라마, 쇼 프로그램을 무한대로 들을 수 있었다. 가격도 높지 않았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95

1910 년대에는 새로운 음악 장르가 나타난다. 바로 재즈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재즈와 로큰롤의 등장은 인류 문화사에서 프랑스대혁명에 비견될 정도로 중요한, 인류 예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대변환의 상징이라고 평가한다. 둘 다 모두 당시 가장 비천하고 남루한 존재였던 아프리카 흑인음악에 기원을 두고 있어서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97

거의 모든 구성원이 동시에 즉흥연주를 했다. 당시 뮤지션들은 대부분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이었고, 이에 귀에 의존해 연주해야했다. 곧 재즈는 연주되는 바로 그 순간만 존재하고 또다시 재현될 수없는 한 번의 오리지널리티를 지닌 음악이다. 이로써 재즈는 음악의 특정 장르가 아닌 음악 ‘연주‘의 특정 장르이고, 작곡가가 아닌 연주자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298

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최강대국으로 부상해 국민이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된 당시 미국을 일컬어 ‘재즈 시대 Jazz Age‘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라고 부른다. 그 중심에는 마피아의 검은 돈을 젖줄로 한 ‘빅밴드 시대‘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302

그러나 스윙의 시대는 2차 세계대전 종결과 함께 막을 내린다.
여러 이유가 있다. 빅밴드는 큰 조직으로 움직이다 보니 애초 비용이많이 들었다. 여기에 밴드 대신 가수와 노래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대중음악산업이 발전하면서 빅밴드가 설 공간이 좁아졌다. 라디오는 빅밴드의 실황 연주 대신 음반 음악을 전파에 실었다. 이에 더해 스윙재즈는 구닥다리 음악으로 여겨졌다. 재즈씬에서도 새로운 변혁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훗날 ‘비밥 혁명‘이 시작됐다.

_ ‘야만‘의 시대, 그 속에서 울려 퍼진 재즈와 모더니즘음악 중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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