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내 얼굴을 보려고 달아나고 있다. 나는 내 얼굴을 보기 위해 나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아니. 나는 내 얼굴을 보려고 셔터를 내리지 않은 누군가를 향해 가고 있다. 그토록 불빛을 찾아 헤매는 건 내가 누군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유리창에라도 얼굴을 비춰보고 싶다. 얼굴을 보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테다.
_ 귀가 중 - P152
비로소 나는 깨닫는다. 두 사람은 내가 버리려고 애쓴 너와 나이구나.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아무 데나 두고 온 나의 아이들, 내 아들과 딸, 내 아머니의 아들과 내 아버지의 딸, 내가 다시 찾아가 땅에 묻어버려야 할 나. 머릿속에서 영영 지워버리기 위해 땅에 묻어버려야 할 너 내 아버지의 딸과 내 어머니의 아들. 우리 모두 어머니를 모욕하지 않고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쓰며 살았는지 너는 아니?
_ 귀가 중 - P154
" ~~ 중략 ~~ 미안하다는 생각은 부질없을 뿐 아니라, 미안하답시고 한 짓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69
" ~~ 중략 ~~ 내 말의 요지는 미안하다는 말이나 생각 같은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는 거야. 차라리 미안한 짓을 하지 말든가."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71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인생의 절반은 미래를 위해 삶을 유보하고, 나머지 절반은 과거의 삶을 후회하며 사는 것 같아.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72
이제 외모는 계급이자 능력이야. 노화는 장애와 같은 것이고, 젊음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은 이성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자기 능력과 권력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인 거야.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74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도록 하는 힘, 나를 세상이 지향하는 존재로 살게만드는 힘은 어쩌면, 자기혐오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몰라. - P175
아무튼 어느 순간 우리는 깨달았어요. 우리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선한 삶이 아니라그저 삶을 불필요하게 짓누르는 무거움을 털어버리고 싶었을뿐이라는 것을.
_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중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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