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속한다는 것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조은주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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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작가 한승태는 어떤 동사의 멸종》에서 오늘날 콜센터 상담사들이 그토록 고통받으며 일하는 이유는 오래전 전화교환수들이 어떤 모멸과 노동강도를 견디며 일했는지를 한국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썼다. 분명히 맞는 말이지만, 한국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너무 많은 현재의 삶들이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이야기에서 누락되어 있다. 내가 만난 청소년 중 하나는 성인이 되어 지금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그 친구의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 친구관계, 가족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말 못할 슬픔들을 가끔 생각한다.
나는 그 아이가 ‘이야기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는 왜, 어떻게 실종되어있는지를 당신과 함께 묻고 싶다. - P58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만이 아니라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사막에서 꽃이 피거나 정글에서 자동차가 달릴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적 없이도 그런 일이일어날 수는 있다. 단, 정글과 사막을 먼저 바꾸어놓은 뒤에야 가능한일이다.
- 존 듀이 - P17

교육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책임을 질 만큼 이 세계를 충분히 사랑할것인지, 그럼으로써 갱신-새로운 세대의 도래없이는 피할 수 없을 파멸로부터 이 세계를 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점이다. 또한 교육은 우리가 아이들을 우리의 세계에서 내쫓아 스스로 알아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만큼,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기회를 그들에게서 빼앗지 않을 만큼, 그리고 공통의 세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일을 미리 준비시킬 만큼 그들을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점이다.
-한나 아렌트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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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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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은 실패를 허용함으로써 인간의 불완전함을 창조적 가능성으로 승화시키는 철학적 매개체다. - P193

중요한 것을 빠르게 파악하는 유용함 뒤에는, 느리게 읽고 천천히 곱씹으며 사유하는 능력의 상실이 뒤따른다. 형광펜이 칠해진 문장은 잠시 빛나지만, 그 빛이 꺼진 뒤 남는 것은 파편화된 지식일 수 있다.

_ 형광펜 중 - P208

칠판 위에 분필로 쓰인 문장과 수식은 영원히 변치 않을 정답이아니라, 당신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딛고 서야할 임시 발판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교사와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실은 고정된 정답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수많은 오답이 지워지고 다시 쓰이는 창의적사고의 실험실이어야 한다.

_ 분필 중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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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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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는 질문은 끊임없는 비교를 통한 자기 확인이란 점에서 결코 정답이 존재할 수 없으며, 이런 질문을 던지는인간은 그 답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지 못하고 외부의 승인에 목매는 자이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_ 거울 중 - P34

주민등록번호는 한국 사회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필수 통과 지점*이다. 은행 계좌 개설 · 병원진료 · 선거 참여 심지어 온라인 게임 가입까지 이 번호를 거치지 않고는 어떤 사회적 행위도 불가능하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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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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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산업의 변화에 따라 그저 ‘전사‘에서 ‘폐기물‘로 이행할 뿐이었다. 사회가 발전한다고 하는데 어째서 노동자들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요구를 하는 것일까. - P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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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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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중산층인지 묻자 "우리는 공동체를 생각해. 뭐 우리가 서울에 집 없어서 남들이 아니라면 말고"라고 답했다. 물질적으로 가진게 없지만 도덕성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있는 거야." 이들이 좋아하는 말이다. - P298

싸울 때는 바쁘다던 사람들이보상금 찾을 때는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이 특히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딱히 고마워하지도 않는 듯했다. - P300

젊은 시절 ‘비국민‘이었던 아버지는 그렇게 ‘국민‘이 되었다. 한때 열렬히 싸웠던 많은 사람들이 침묵을 택하는 경우를 보곤 했는데, 침묵으로 자신을 보호하다가 때로는 그 보호막이 끝내 내면의 정체성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 P306

지향하는 가치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증오심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버리면 사람이 얼마나 급격하게 다른 방향을 향할 수 있는지아버지의 모습에서 보았다. - P308

광물을 캐면 돈을 벌지만 사람을 캐면 돈이 들어간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 - P313

세월호 참사 10주년이 되는 2024년 4월, 소설가 김훈은 이 참사를 만들어낸 원인이 무엇인가 짚어보며 "목숨을 수탈해서 목표를 이루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언젠가 김훈은 일본에 가서 1930년대 징용된 조선인들이 희생된 구리 광산, 무연탄 광산을 답사하며 ‘순난자위령비‘를 보았다. 그는 ‘순난‘이라는 두 글자를 보며 "목숨을 수탈해서 목표를 이루는 생산 방식과 건설 방식은 여러 공화국을 거치면서 전승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증산보국을 외치던 국가는 노동자들의 몸에는 보신을 해주지 않는다. - P318

역사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묵살할 뿐이다. 가장 사랑받는 노동자는 멸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침묵하는 노동자이다. ‘근면 성실‘은 과로의 다른 말이며 ‘묵묵하게‘는 목소리 없음을 말한다. 노동자가 연대하는 순간 이들은 귀족이 되거나 폭력배가 된다. - P369

이 깊은 산간에 인구 십이만의 도시가있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수많은 산에 구멍을 뚫어 철로를 만들고, 땅을 파헤쳐광산을 개발하고,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처를 형성하고, 거기서 태어나도 죽고 병들고 사랑하고 이제 모두들 떠나 쇠락해가기까지의 몇십 년에 대하여 나는 생각했다.

•한강, 《검은 사슴》, 문학동네, 2017, 540쪽 - 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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