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 대비 아웃풋이 불분명한 영역에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은 기업가적 자아에게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 P65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클로디아 골딘Claudia Goldin은 이런 직종을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work)라고 불렀다. 금융, 법률, 컨설팅, 연구직처럼 높은 보상과 지위를 제공하는 대신 노동자의 시간과 헌신을 무제한으로 요구하는 직종이다. 이런 일자리들은 물먹는 하마처럼 인간의 시간을 빨아들이며 성장한다. 야근이 일상이고, 개인의 커리어 개발이 생존과 직결되며, 언제든 일을 최우선에 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P67

울리히 벡은 노동의 멋진 신세계The Brave New World of Work』에서 이런 변화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 노동자들이 ‘노동자 계급‘이라는 연대감 속에서 일했다면 서비스업중심으로 재편된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나 자신이 집단보다 우선이다. 집단의 탑이 무너진 자리에 자아의 탑이 우뚝 솟아올랐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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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논의를 가능케하려면 우리는 먼저, 출산율 저하를 특정 집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 개인의 선택을 비난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인구와 가구변동의 근본 원인인 산업구조의 전환을 간과하게 된다. 지금은 누군가를 비판하기보다는 이미 도래한 새로운 시대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한 대화가 필요한 때다. - P42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 재생산 메커니즘이 가족 중심에서자기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나는 이를 자기생산-자기재생산 메커니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P51

커리어 개발에 관해 연구해 온 심리학자 장 기샤르Jean Guichard의 말처럼, 현대사회의 개인은 일평생 자기를 디자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자기 커리어를 구축하는 과업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결혼해 가족을 만드는 과업은 부차적인 것으로 밀린다. 비혼 직장인의 커리어 중심적 삶은 경쟁적인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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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결핍이 아니라 관계적 결핍이 이들이 겪는 공통의 위험이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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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는 것이 회고록 작업의 절반이다 Leaving stuff out - that‘s half the art of memoir" - P40

"나는 내가 만난 모든 것의 일부다
I am a part of all that I have met."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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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고 할 때, 혹은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가라고 할 때 난감한 점은 예술 창조와 더불어 생계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 P9

잡지사 편집자와 수도 없이 나눴던 대화가 이제 나의 내면에서 이루어졌다. 양쪽 입장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쓴이 장면이 아름답다고 여겼던가? 그래, 그랬지. 이 장면으로 소설의 대의명분이 진척되었나? 아니, 별로. 그럼 삭제해도 될까? 이미 삭제했어.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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