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가상각‘의 등장은 회계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인데, 그것은 그림의 세계에서 ‘사진‘의 등장에 필적할 만한 사건이었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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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목재가 부족해서 석탄이 주목받았고, 석탄을 쉽게 캐기위해 증기기관이 개발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영국의 산업혁명이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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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상인은 많이 벌어서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을 이상으로삼았다. 코시모는 그 말대로 인생을 살았다. 어쩌면 그것은 우수라에 대한 두려움과 속죄의 기분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p.58)

부기는 기록의 정확성을 보증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경영의 적정성이나 경영자의 상업적 재능까지 보증해주지 않는다. (p.69)

용기가 초래한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제 베네치아를 경유하지 않아도 직접 인도에 가서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항로가 발견되고 나서 베네치아의 갤리선은 하나둘 지중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 대신 신항로를 발견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배가 바다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단, 이 책에 등장하는 그다음의 주역‘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아니다. 그것은 의외로 ‘네덜란드‘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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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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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은 떼어내도 좋다. 단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았으니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된다." (p.24)

이렇게 해서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중세 이탈리아에서 장부‘를기입하기 위한 부기 기술이 탄생하게 된다. 즉, 은행과 부기는 이탈리아에서 생겼다. 이탈리아는 ‘은행과 부기‘와는 인연이 먼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다빈치가 태어났을 무렵, 분명히 유럽 경제의 중심은 이탈리아였으며, 이탈리아 상인들이 활약하여 금융과 회계의 기초를 만들었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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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빠는 것들과 피를 빨리는 자들은 대개 같은 동선위에 있었다. (p.485) _ 55. 흡혈 중에서

누군가 아프다는 사실보다 아픈 사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들은 아프다. (p.496) _ 56. 유령 중에서

재입주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노란집엔 없었다.
쪽방은 몸을 누이는 집이었지만 반드시 돌아가야 할 집은 아니었다. 가난한 자들은 작은 충격으로도 흩어진 뒤꼭 그 방이 아니라 ‘그 방 즈음‘으로 돌아왔다. 어떤 일이있어도 되돌아가야 할 본래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 가난한자들이 흩어지는 방식이었다. 돌아갈 이유는 없으나 완전히 멀어질 수도 없다는 것이 가난한 자들이 모이는 방식이었다.
가난한 그들은 가난한 방 주위를 인공위성처럼 맴돌며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p.506) _ 58. 귀가 중에서

헌법이 보장한 거주 이전의자유는 자유를 살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됐다. (p.508) _ 59. 백m중에서

가난은 시각적이었다.
가난한 방일수록 인간을 우습게 아는 시커먼 균사체가 점령했다.
가난은 후각적이었다.
가난한 시간일수록 텁텁하고, 답답하고, 막막한 냄새를 쌓아올렸다.
가난은 촉각적이었다.
가난한 벽일수록 눅눅하고, 축축하고, 끈적했다.
가난은 청각적이었다.
가난한 동네일수록 다툼이 많고, 욕설이 잦고, 웃음도 크고, 시끄러웠다.
가난은 미각적이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사는 맛이 쓰고, 맵고, 짰다.
(p.542) _ 63. 검정 중에서

가시 스펙트럼 576 ~ 580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의 빛깔.
가장 눈에 잘 띄는 원색. 방문마다 붙어 강제퇴거를 통보한 날벼락. 잿빛 9-2×가 보수공사를 거친 뒤 껴입은 헌 옷같은 새 옷. 무채색으로 가득한 동네에서 홀로 도드라진건물 한 채. 리모델링을 멈추고 땜질로 전환한 부실의 결과물. 있음이 없음을, 많음이 적음을, 위가 아래를, 안이 밖을, 이 세계가 쫓겨난 존재들을 대하는 태도,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경로, 잘라내고 끊어내도 다시얽히고 묶이는 이야기의 혼돈, 환하게 칠한 건물 안에 정작 없는 무엇. 덧칠만 하면 찬란한 세계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징그러운 환상. 머지않아 벗겨지고 말 껍데기. 비릿한 검정의 속임수. 노랑의 미로. (p.544) _ 64. 노랑

있게 된 나는 여전히 슥, 슥, 슥, 슥 움직였다. 산 자들의 세계에서 죽은 자의 전력질주는 그저 즉, 즉, 즉, 즉. 감지되지 않는 미세한 기척일 뿐이었다.
살아서 아무것도 아니었던 나는 죽어선 더욱 아무것도아니었다. (p.552) _ 65. 오년 중에서

살아서 마음대로 옮겨다닐 수 없었던 나(577)는혼이 돼서도 동자동의 경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산 자에게나 죽은 이에게나 가난이 삼팔선이었다. (p.560) _ 65. 오년 중에서

나는 죽고 나서야 더는 쫓겨나지 않았다.
죽을 때도 이생으로부터 쫓겨나듯 죽었다.
(p. 567) _ 65. 오년 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난의 미로 안에 끝내지 못한 가난한 이야기가 갇혀 있다. (p.573) _ 입구

언론은 사건과 일상을 구별합니다.

사건은 ‘보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상은 이야깃거리‘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사건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일들은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을 얻기 어렵습니다. 그 메커니즘을 아는 누군가는 스스로 사건이 되고자 단식을 하고, 누군가는 하늘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목에 줄을 매거나 몸에 불을 붙입니다. (p.574-5) _ 후기중에사

체제와 제도와 인식은 그들에게 동자동 외에 머물 곳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자유롭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듯했지만, 신이 거대한 핀셋으로 집어 옮니다. (p.576) _ 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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