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3분 동안에 우주에 존재하거나 존재하게 될 모든 물질의 98퍼센트가 생성된다. 이제 정말 우리의 우주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주에는 가장 신비스럽고 훌륭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_ 우주의 출발 중 - P22
그러나 2003년에 윌킨슨 마이크로파 비등방 탐사선Wilkinson Microwave AnisotropyProbe이라는 놀라울 정도로 괴짜 같은 이름의 NASA 우주선으로부터 얻은자료를 이용해서 우주의 나이를 137억7,000만 년으로 확실하게 밝혀냈다. 불확실성 범위는 고작 0.4퍼센트이다. - P23
그런데 우리도 우주 배경 복사 때문에 생기는 잡음을 언제나 경험한다. 텔레비전 방송이 없는 채널에서 보이는 무질서하게 물결치는 무늬 중에서 약1퍼센트 정도는 오래 전에 일어났던 빅뱅의 잔재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다음에 그런 화면을 보면 우주의 탄생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바란다._ 우주의 발견 중 - P25
구스의 이론에 따르면, 1초의 1조 분의 1조 분의 1조 분의1,000만 분의 1(10-43)초 만에 중력이 출현했다. 그 직후에 전자기력과 함께원자핵에 작용하는 강력과 약력이 등장하면서 지금의 물리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시 짧은 순간이 지난 후에 수많은 소립자粒구가 생겨났다. - P27
우리의 관점에서 놀라운 사실은 모든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우주가 아주 조금만 다르게 생성되었더라면, 만약 중력이 아주 조금 더 강했거나 아니면 조금 더 약했거나, 팽창이 조금더 느리거나 아니면 조금 더 빠르게 일어났더라면, 우리 인간은 물론이고 우리가 서 있는 땅을 구성하는 안정한 원소들이 전혀 만들어지지 못했을 수도있었다. 중력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우주의 크기와 밀도와 성분이 달라져서, 우주 전체가 잘못 세운 텐트처럼 다시 쭈그러들었을 것이다. 반대로 만약 중력이 조금만 더 약했더라면, 아무것도 뭉쳐지지 못했을 것이다. 우주는영원히 무미건조하게 흩어진 빈 공간으로 남았을 것이다._ 우주의 출발 중 - P28
칼 세이건의 표현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이 그런 관찰을 시작한 1951년 이후로 지금까지 수집한 전파의 에너지를 모두 합치더라도 그 양은 "눈송이 하나가 땅에 떨어질 때의 에너지보다도 적다." 1980년의 표현이었으니그후로 총량은 분명히 늘어났겠지만, 누적 에너지의 총량은 여전히 매우 적을 것이다._ 태양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중 - P33
이제 행성이려면, 반드시 태양 주위를 공전해야 하고, 무겁고 공 모양이어야 하며, 근처를 지나가는 암석류를 흡수하거나 산란시킬 수 있을 정도의 중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명왕성은 마지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_ 태양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중 - P37
"사실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것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의 설명이었다."그런 경험은 은하가 진화하는 속도를 알아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증거가 없는 것이 그대로 증거가 되는 드문 경우랍니다."_ 에번스 목사의 우주 중 - P50
제국은 미술관을 남긴다. 황제의 권력이 강했던 나라일수록 더욱 막대한 유산을 남긴다. 그 덕분인지 이 뜨거운 태양의 나라는뛰어난 화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궁정화가에게 부와 명예를 허락했던 황제들의 수집욕과 명예욕이 비결이었을까. 이번에 처음 방문한 왕립 소장품 미술관에서 소위 제국의 미술관에 관한 힌트를얻을 수 있었다._ 왕실 소장품 미술관 중 - P193
프라고나르는 나뭇잎과 가지가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숲에 네 명의 인물을 그렸다. 자연을 생동감 있고 풍성하게 묘사하기로는 그를 따라갈 작가가 없다._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중 - P208
빛의 예술은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이 스스로 작품이 되는 체험을 하게 한다. 테이트 모던에서는 값비싼 입장료를 내야 만날 수 있는 전시였는데, 리스본에서 값싸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 P218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바>는 단순한 풍속화가 아닌 사회와문화, 정치와 계급 갈등까지 담아낸 19세기 파리의 초상이었다.그림 속 여러 수수께끼는 끝없는 재해석을 요구하며 이 그림을추앙하게 만든다._ 코톨드 갤러리 중 - P238
한번 읽기 시작하면 벌써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다. 가정내 누구나 한 명씩 있는 청소년 시기의 방황과 작은 할아버지 과거와 연결되는 서사가 오히려 한국스런 느낌이지만, 마쓰이어 마사시의 묘사 장면은 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2월 대가들의 도서 줄리안 반스의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에 이어 마쓰이어 마사시의 <거품> 강추!!!책도 엷아 선물용도로 괜찮을 듯^^
모든 행성은 같은 평면에 있다.모든 행성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한다.......알다시피 그것은 완벽하다. 찬란하다.신비롭기도 하다.-천문학자 제프리 마시의 태양계에 대한 설명 - P20
‘오브‘에서 가게를 거들고 있으면 자기다운 크기로 거기에있을 수 있다. 음악이 흐르고, 그것을 듣고 있는 귀가 곧 나다. 밤에도 낮에도 작은할아버지나 오카다가 만든 요리를 먹는다. 가족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이 만든 요리를 한 입씩 먹고 씹는다. 까만 후추와 버터 맛. 인스턴트가 아닌 커피의 맛. 입은 이쪽이 곧 나다. 작은할아버지, 오카다하고 사이에 최소한의 대화가 있고, 최소한의 말로 대답한다. 대답하는 말이 곧 나다. 내 목소리도. - P62
"손님은, 오면 올수록 고맙지. 돌아가주면 더 고맙고." - P75
수용소 소장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너희를 보내달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라고 조롱하듯이 내뱉은 말이 귓가에 되살아난다. - P91
사리하마는 죽은 동료가 돌아오지 못한 고향이었다.손바닥에 들어갈 만큼 작은 유품을 간직하고 있었다. 여성용손거울이었다. 어머니 것인지 애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동료가 그것을 쓰는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비단 주머니에 넣어 소중히 다루는 것은 알았다. 유품이라고 맡을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다. 가방 안감에 잘 숨겨서 갖고 귀국했다. - P94
바다는 전부 연결되어 있다. 거기에 나타난 일본인의, 게다가 이름도 없는 일족이라면, 어쩌다 바람에 쏠려 바다 표면에 모습을 드러낸 한줄기 하얀 파도에 지나지 않는다. - P100
바닷물이 거품을 남기고 모래에 스며들면서 사라지는 부근에 귀를 갖다댄다. 해변 저 안쪽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서바닷물과 거품이 모래를 희미하게 움직이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네사다도 가오루도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사라져 가는 거품인 것이다. 엄지손톱만큼의 크기밖에 안 되는 이름 모르는 옅은 분홍색 게가 부글부글 뱉어낸 거품을 물끄러미보고 있다. 거품이 된 가네사다에게도 가오루에게도 그게는 보이지 않는다. 돌아보아도 올려다보아도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둘은 따로따로 모래사장에 빨려 들어가 그냥 사라진다. - P101
빵집의 하얀 유니폼과 모자를 벗고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보여주는 사회적 얼굴도 접고 단 한 사람에게만 솟구치는 자연스러움을 보이고 스킨십을 나누는 것이 연인이라면, 자기가 가오루 씨 애인이 되는 것은 도저히 무리다. 자신은 아직 아무런 바탕이 없다. 내밀 것이 없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안다. 애인이 생길 때쯤이면 나한테도 누구에게나 내밀 수있는 안정된 바탕이 만들어질까? -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