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디언의 굴레 -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호남의 이야기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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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호남 출신이 아니지만, 살았던 지역 특성상 호남 출신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학에서 만났고 지금도 만나는 친구들 절반은 호남출신이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봤던 호남기반의 사람들(특히 정치권 언저리) 은 비펀을 넘어 절망적이다. 나는 호남에 대해 양면적이고 양가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2. 조선일보계열사 기자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렇게 선험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얼치기 진영주의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3. 출판사의 띠지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추천 글귀때문에 읽기 주저했다. 비호감도 전선에 서있는 후보가 책추천이라니 그리고 모두 읽고나서 이 후보들은 이 책을 읽어봤을까 의문이 들었다.

4. 설쯤에 다 읽고 서평을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몇자 적어야하겠다는 결심이 섰다. 얼마전 선거일정을 변경하여 호남-광주를 찾은 모후보의 발언을 보면서, 아직도 호남을 저렇게 바라보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5. 정치적인 일당 독주 체제의 기원은 조만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람직한 방향은 로컬파티겠지만, 호남의 정치적 허들인 광주항쟁의 역사적 평가 인정 측면이요, 그 주범인 전두환의 죽음이다. 결정적인 원인은 현 정치세력이 호남인들의 민생을 해결할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닐까 싶다. 16년 총선이 그런 흐름을 한번 보여주었다. 그리고 현재 호남기반 정당은 수도권 중산층 정당으로 지지기반이 일치하지 않는다. 호남은 표로만 지지를 보낸다.

6. 호남의 근대적 경제적 기반의 소외는, 산업화 시기의 불균형 발전 전략도 있지만, 이를 해소하려는 지역 역량의 부재가 뼈아프다. 그래서 나타나는 관급 SOC 토목 및 건설위주의 왜곡된 산업구조만이 존재한다. 광주 재개발의 현산사태는 어찌보면 호남지역의 필연적인 사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7. 이 책의 맥락을 살펴보면, 호남출신의 분화는 필연적이다. 박정희 시대로부터 호남을 떠나 수도권포함 서울에 정착한 사람사이의 분화과정을 통해 성공한 사람(지배층으로 신분이동)-도시의 하층민 구성-아직 호남에 있는 사람으로 나누어징다. 특히 지배층으로 편입된 호남 본적이나 원적 사람들은 호남을 내용적으로 지웠다. 특히 자식대로 넘어가면 그냥 시골이 되어 버린다. 지인들에게 들었던 호남의 유지들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현 여당을 지지한다. 80년대이후 이런 현상이 유지되었다.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다.

8. 호남지역의 부패고리는 사실 더 심할 수도 있지만, 모든 지방자치에 존재한다. 특히, 재량행위의 핵심인 도시개발사업(재건축, 재개발, 용도변경포함)은 돈이 된다. 절차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인데, 교묘히 회피하면서 봅망 냐에서 추진한다. 책에서처럼 회의록 작성 및 녹화, 선발과정의 투명화과 더불어 재량행위 자체를 꼼꼼하게 분산과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9. 이 정도 책을 쓰려면, 그 지역에 애정이 없으면 자료를 조사하고 목차를 받고 흐름에 따라 쓸 수 없다. 이 책을 추천하고픈 이유는 자신의 출신지를 사랑에서 그 불편한 세력들에게 일격을 가했다. 자신의 호남 후배들이 더더욱 수도권에 보이지 않는 현실도 책속에 녹아있다. 경제적 차이가 교육적인 수준차이로 전환되고 있음을 저료로 보여준다.

10. 내가 발견한 오류는 성남지역의 수정구와 중원구 2008년 총선 결과를 혼돈한 듯하다. 70여표(?) 차이는 성남시 수정구 차이이지 중원구 차이가 아니다. 2008년 중원구는 신상진이 무난하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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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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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말 당황스러운 건 그 방의 크기와 높이를 떠나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잘도 기어들어 오는 그 가짜 빛들과 그 별들의 운동 안에서 나 역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P30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눌 곳 없이 그 축제의 변두리에서, 하늘을 어깨로 받친 채 벌 받는 아틀라스처럼맨손으로 그 축제를 받치고 있을, 누군가의 즐거움을 떠받치고 있을 많은 이들이, 도시의 안녕이, 떠올랐다. _ 한여름밤의 라디오 중 - P42

말과 글의 힘 중 하나는 뭔가 ‘그럴 때, 다만 그렇다‘
라고만 말해도 마음이 괜찮아지는 신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팔이 많아 아름다운 문학을 이따금 상상하며 말이다. _ 당신과 조우 중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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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지음, 심채경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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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와 관련 꼭지씩 51개 주제로 구성되었다. 영문으로 보고 싶어졌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의 내용인지 모르지만, 맛깔낸 글을 느끼지 어려웠다.

대부분 우주관련 내용이지만, 생물-지구과학-물리까지 포괄하고 있는데, 꼭지별로 연결성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일러스트 그림과 드문드문 표현된 발랄한 문장들이다. 책 읽고 싶지 않을 때나 가볍게 글을 보고 싶을때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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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호주의 연구자 이사벨 조이 베어와 리처드 G, 토마스는 비의 냄새가 정확히 어디서 오는지를 연구하다가 ‘페트리코어‘ petrichor 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페트리코어(그리스어로 돌을 뜻하는 트라와 신화 속 신의 피를 뜻하는 이코(chor에서온 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끝에 비가 내릴 때, 혹은 단순히 마른 땅 위에 비가내릴 때 나는 상쾌한 냄새를 뜻한다. - P116

진화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혹은 진화 과정의 복잡함에 대해서 대단히 익숙하더라도, 그 모든 것의 혈통이 얼마나 고대로부터 내려온 것인가를 기억해보는것은 훌륭하고 또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는 다리가 달렸기도 했고 비늘로 덮였기도 했다. 척추가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다. 산꼭대기에서 숨을 쉬었고 수중 호흡은하지 않았다. 날개도 달렸었다. 사랑니는 아직도 남아 있다. - P119

이 같은 연소 과정, 그리고 근사한 풍경을 만드는 잔해 덕분에 ‘다환방향족탄화수소’라 불리는 물질이 온 우주 구석구석까지 흩뿌려진다. 이 화합물들 때문에 우주에서는 뜨거운 금속과 디젤 연기의 냄새,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달콤한 탄내의 향연이 빚어내는 기묘한 냄새가 난다. - P125

우주가 지금은 우주라떼 색일지 몰라도, 영원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별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색은 서서히 바뀌어간다. 젊은 별들은뜨거워서 근사한 파란 빛을 띠고, 더 늙고 차가운 별들은 점차 붉은 빛을 발한다. 수십억 년 전의 과거에는 젊고 격렬한 별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아서 우주는 수레국화 같은 푸른빛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수십억 년 동안에도 우주는 계속변모할 것이고, 짜릿하게도, 점차 베이지색으로 물들어갈 것이다. - P131

남극광이 북극 오로라보다 덜 주목받는 이유는 대개 바다 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육지에서 보려면 위도가 비슷한 호주나 칠레, 뉴질랜드의 남단, 혹은 사우스조지아 섬이나 포클랜드 제도 등 남극 근처로 가야 한다. 육지에서 본다고 해도 지평선 저 멀리에 겨우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우리 눈은 빨간색보다 녹색을 더 잘 감지하는데 북극 오로라는 주로 녹색이고 남극광은 좀더 붉은빛을 띠는 경향이 있다. - P137

겨울이 되면, 잎이 없는 나무는 호흡기관 대부분을 잃고 조용히 지낸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고 누가 집에 데려가지도 않아서 정처 없이 어슬렁거린다. 그러다 6월이 오면 새로 자라난 수십만 개의 푸른 잎이다시 생기고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공기를 완전히 문자 그대로 청소한다. 더 북쪽의 숲으로 갈수록 이산화탄소는 더 특별히 눈에 띈다. 이 같은 청소는 날이 추워질 때까지 계속되다가 11월이 되면 상황이 뒤바뀐다(그리고 계속 반복된다). - P141

동기화라는 과학 분야는 아직 겨우 걸음마를 떼는 단계에 있다. 수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은 그렇게 흠잡을 데 없이 멋진 현상이 어떻게 아무런 의도나 노력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 P148

태양이 한 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천문학적 1년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속 82만 8,000킬로미터에 해당한다. 이렇게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움직여도 은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지구 시간으로 약 2억 3천만 년이나 걸린다. - P151

밤하늘을 2차원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별자리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밤하늘의 별들을 가상의 선으로 연결해 상상 속의 윤곽을 만들어내곤 한다. - P155

그렇다고 불안해할 것은 없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지식의 성장과 해체에도 다른 어떤 것에 못지않은 형태와 질서가 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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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붙들고 있는 기억, 가장 자주 떠올리는 기억은자주 회상해왔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처참하게도 가장 부정확한 기억이 되어간다. 그러니 무언가 기억하고 싶으면 잊어야 한다. 다른 것을 꾹 눌러놓을수록 특정한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그 모든 세부적인 내용 대신 왜곡된 디테일의 조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기억은 분명하고 생생하며, 매우 잦게는 통째로 잘못되었다. - P93

무엇보다도, 이렇게 단일 언어로 만사 상통하는 방식은 다른 언어들의 고유한 의견 교환 방식을 잃게 될 위험을 내포한다. 계속해서 늘어나고 변화하는 과학 용어를 따라잡는 것조차 벅차다. 우리의 사고와 발견, 진화에 얹어진 경계가 그렇게 좁아진다면, 무엇 하나 특별히 얻을 것도 없이 종래에는 모두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게 된다. - P96

사람이 내는 복사의 대부분은 적외선이다. 열복사의 일종으로, 전자기 스펙트럼의 일부이며 열과 다를 바 없이 완전히 무해하다. 따뜻한 물체는 차가운 천체보다 더 많은 적외선 복사를 방출하고, 그 양은 표면 온도, 면적, 그 사물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 P101

적당히 활동적인 사람은 80대의 노년까지 살면서 지구 둘레의 다섯 배에 달하는거리를 걷게 될 것이다. 지구의 적도 둘레는 대략 4만 킬로미터에 이르며, 보통의개인은 평생 17만 7,00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한다. 긴 거리 같기도 하고 짧은 거리 같기도 하다. 사람이 이 행성의 먼 구석구석까지 정착하는 데에는 8만 5,000년이나 걸렸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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