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나에게 반응react 이 아니라 응답response 을 기다린다. - P14
또한 기억이나 회상에서 감정이 시작된다. 기억이나 회상이 과거의 것이라는 인지는 잘못되었다. 기억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냄‘이고 회상은‘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이다. 그 시점은 언제나 바로 지금이다. 기억이나 회상은 지난 일에 대한 현재의 감정이다. - P16
중요한 것은 ‘나의‘이다. 나의 꽃, 나의 감정, 나의 느낌, 나의 기억…………. 그것들이 ‘나‘라는, 세상에 하나뿐인 개별성과 주체성, 고유성을 만든다. 이에 따른 논리로 만약 ‘나의‘ 기억, ‘나의‘ 감정, ‘나의‘ 느낌이 없다면 나의 사고, 나의 선택, 나의 판단, 나의 결정이 없고, 이에 따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인지 알지도, 자신의 삶을 살지도 못 한다. 그래도 살기는 사는데 그 삶은 마치…….… ‘오리지널Original‘이 아니라 ‘보증 받은 복제품 Certified Copy‘이랄까. - P17
사람에게는 저마다 특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있는데 인지하든 못 하든 약점이거나 상처일것이다. 과하게 지신감 넘치거나 공격적인 것조차 아무렇지 않은 척의 과장이다. - P19
자신의 감정을 나에게만큼은 드러내자. 아닌 척하고, 그런 척하고, 그러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를 내려놓고 솔직해지자.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 P22
옹이가 내 삶의 무늬가 될 수 있을까?될 수 있다.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그 옹이야말로 나의 삶을 세상에 유일한 작품으로 만들 수있다. - P25
감각기관은 눈, 귀, 코, 혀, 살갗 등을 가리키고 다른 말로다섯 가지 감각, ‘오관‘이라 한다. 오관을 통해 어떤 자극을알아차리는 것을 ‘감각‘이라고 하고 각각 시각(보기), 청각(듣기), 후각(냄새), 미각(맛), 촉각(접촉)이라 칭한다. 이 다섯 가지감각을 통틀어 ‘오감‘이라고 한다. - P29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오롯이 자기 내부의 감각에 집중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투를 수 있으나 습관화하면 나를 내 삶의 중심에 세울 수있다. 하늘과 땅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심지어 나와 나 사이를 유령처럼 떠도는 모호한 느낌이 차차 걷히고 감정과 느낌, 기억이 선명해질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개별성과 주체성, 고유성을 갖추어가는 과정이다. - P32
심장이 뜨겁거나 따뜻하거나 차가워지고는 한다.이때의 느낌은 무슨 감정일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마음의 온도를 좌우하는 요소들로 안전과 사랑, 존중, 자아실현, 존재감, 재미, 멋 등이 있으며 충족되는 정도에 따라 기쁨, 평안, 재미, 후련함, 사랑 등을 반대로 수치감, 수심, 지루함, 압박감, 경멸 등을 느낀다. - P38
헤세를 사랑하게 되었다. 아니 존경하게 되었다. <정원일의 즐거움>이후에 오래간만에 만났던 헤세...올해 계속 그리고 틈나는대로 헤세를 만날 예정이다. 이 책을 읽으면 출생지(칼프)와 노년(몬타뇰라)에 있었던 헤세의 생활과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제 2부는 대표작(수레바퀴 밑에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데미안, 싯다르타)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을 던지고 해설을 하고 있다. 정여율 작가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이후 이 책을 만났다. 그 다음 책은 무엇으로 할지 설레고 있다. 나름 코드가 맞는 작가이다.
활자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라는 또 다른 창과 달리 색채와 선, 형태로 이루어진 보다 명료하고 더 다채로운 세계. 그렇지만 책과 마찬가지로 상상력의 여지가 충분한 세계. 지금도 그림을 볼때면 창문을 생각한다. _ 획기적인 창문을 찾아서 중 - P23
지금도 그림을 볼 때면 항상 창문을 생각한다. 활짝 열린 커다란 창문사이로 바람이 불어 들어오고 섬세한 레이스 커튼이 나부끼는 풍경이 연상된다. 그렇게 그 수업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었다. 획기적인 창문이었다. _ 획기적인 창문을 찾아라 중 - P26
트렌치에 들어가 지층의 단면을 살펴보는 걸 좋아했다.켜켜이 쌓인 지층의 빛깔이 다른 것은 지층마다 누적된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층위마다 다른 시간과 역사, 문화와 삶이 녹아 있다는 사실이 신비로웠다. _ 기억과 마음에도 층위가 있다 중 - P31
박물관에 끝까지 남은 선배들과 친구는 훌륭한 고고학자가 되었다. 흙과, 땅과, 땀과, 무덤을 택한 그들을 존경한다. - P35
사람을 사귈 때면 항상 마음속 지층을 가늠해 본다. 이 사람은 어느 층위까지 내게 보여줄 것이며, 나는 내 안의 어떤 층위까지 그를 허용하고 인도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층위마다 차곡차곡 고인 슬픔과 눈물과 어두움과 절망과 상처와 고통, 기쁨과 웃음과 약간의 빛의 흔적・・・・・・ 나는 손을 내밀며 상대에게 묻는다. _ 기억과 마음에도 층위가 있다 중 - P37
온몸의 털끝 하나하나까지 곤두세우는 예민한 감각을 느끼고 싶을 때, 자연 그대로의 육체를 햇볕 아래 내어주고 마냥 쾌락에 취하고 싶을 때, 정신을 아득한 끝자락까지 몰고 가는 향기에 전율하고 싶을때………. 불어는 감각의 언어라고 나는 생각한다. 순전히 카뮈의 『결혼』 때문이다. _ 언어 공부, 감각을 일깨우다 중 - P41
머릿속에 어슴푸레 남아 있던 ‘교양으로서의 판교‘가그렇게 20년 만에 비로소 명징해졌다. ‘교양(culture)‘이란 원래 경작(耕作)을 뜻하는 것이니, 수년 전 뿌린 씨앗의 결실을 이제야 거두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교양서로 유명한 일본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의 로고는 밀레의그림 「씨 뿌리는 사람‘인데, 창립자 이와나미 시게오가 스스로를 ‘씨 뿌리는 사람‘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_ 씨 뿌리는 사람 중 - P62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도무지 동양미술을 좋아할 수없었다. 한눈에 봐도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서양 회화들과는 달리, 동양의 회화는 기록 위주이고 자료에 가까우며 그래서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_ 그 시절에서만 쓸 수 있는 글이 있다 중 - P69
삶이란 퍽 짧으므로 우리는 촛불을 밝히고 어둠의 시간을 충분히 이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캐힐, 조선미 옮김, 『중국 회화사』(열화당)에서 - P79
박자에 맞추니, 그건 단어와 음표였다.바람이 의도한 그 바람ㅡ아주 약간 입술과 목을 통해.목표는 노래였다ㅡ바람은 알 수 있게 되었다.로버트 프로스트, 「목표는 노래」에서 - P92
로버트 프로스트가 세상을 멸망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짚었던 ‘욕망(desire)‘이 나의 대학생활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 욕망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는데, 지금은 덤덤하다. 시간은 많은 것을치유한다. _ 박자를 맞추니, 그건 단어와 음표였다 중 - P85
"희망은 내게 빵 부스러기 하나 청하지 않았네."_ 에밀리 디킨슨 - P103
희망은 작은 새처럼 유혹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어서 여기저기 포르르 날아와 앉아 잠시 깃드는 듯하다가 다시 떠나길 반복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 P103
안그 수업의 쓸모는 그 수업을 듣겠다 결심하던 시절의내가, 그 수업이 무용하리라 여겼다는 점에 있다는 것을. 무용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쓸모 없는 것을 배우리라 도전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것이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젊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큰 특권이자 가장 소중한 가치였다는 걸. 그 시절 무용해보였던 수많은 수업들이 지금의 나를 어느 정도 ‘교양 있는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_ 무용함의 쓸모 중 - P117
감정은 ‘꽃‘과 같다.꽃이 없으면 열매가 없고 열매가 없으면 씨앗도 없다.우리의 꿈과 희망, 말과 행동, 계획과 목표, 관계를 비롯해삶에서 중요한 대부분이 감정에서 시작된다.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세밀하게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나‘라는 개별성과 주체성, 고유성을 만들어 나의 삶을 살게 해주기 때문이다. _ 1장. 내가 갈 길을 알려주는 실마리, 감정 중 - P12
모범생인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 것은 40대에 접어들고나서부터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의 가장 큰 재능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_ 서문 중 - P7
대학 시절의 공부는 잊히는 과정에서 정신에 깊은 자국을 남기고 거기에서 졸업 후 이어질 고단한 밥벌이의 나날에 자그마한 위로가 될 싹이 움튼다. 그것이 공부의 진정한 쓸모라고 생각한다. _ 서문 중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