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민주주의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다. 선거가 정당들이 건전하게 경쟁하고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까지 주의 깊게 반영되는 ‘민주주의의 꽃‘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의 과정에서 선거는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핵심수단이다. 반면 선거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권력의 폭주를 합리화하고, 정당성을 부여할 때 ‘선거에서확인된 국민의 지지‘는 강력한 명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권력의 억압뿐만 아니라 대중의 열광이 함께한다. - P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정수일은 자기 자신을 학자로 규정했다. 그것이 그의 목표였고,
목표를 향해 스스로 자기를 만들어갔다. 여러권의 여행기를 낸 것을 보면 대중과의 친숙한 교류도 완전히 배제하려 한 것은 아닌것 같지만, 관심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가 천착하고 정리해 완성하려 했던 학문은 원칙적인 것이었다. 언제든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는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지고 싶었다. - P3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날 면회 온 아내에게 전향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향 없이는 앞날을 보장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고, 전향하겠다는 의사 표시는 계속 기다리겠다는 아내의 결심에 대한 대답이었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지만 그로서는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 태어나는 고통을 겪으며 내린 결단이었다. - P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주 자주 나를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것: 딱딱하게 굳어버린슬픔 - 경화증에 걸린 것처럼. - P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보라, 죽은 세월이, 해묵은 옷을 입고, 하늘의 발코니에서 굽어본다.
_보들레르, 「악의 꽃 - P293

그 길 끝에서 마주하는 것이 국보인 고달사지 승탑이다. 이 승탑은 고려 초기 팔각원당형 승탑 가운데 가장 뛰어난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이나 연곡사 동승탑·북승탑이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사랑받는다면, 고달사지 승탑은 장중함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신라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고려 특유의 힘찬 조형미를 보여 준다. - P78

그렇다. 영원한 것은 없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도, 끝내 사라지지않는 것도 없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사랑과희망, 믿음을 전해 줄 것만 같았던 절도 결국 사라졌고 그 절을 세우고지키던 사람들 또한 모두 떠났다. 고달사의 아름다운 석등은 고향으로돌아갈 기약조차 없이 서울 하늘 아래 서서 옛 절터를 묵묵히 그리워하고 있으니, 역사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제시하는 것인가. - P81

불국사 삼층석탑이 중앙 귀족 사회의 권위와 이상을 담아낸 장중한 석탑이라면, 진전사지 삼층석탑은 지방 호족의 새로운 문화적 역량을 보여 주는 탑이라 할 수 있다.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