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새로운 역사 연구에서 바라보는 콜럼버스 이후를 한 줄로 표현하면, 두 개(아프리카를 유라시아와 따로 본다면 세 개의 대륙)로 나뉘었던 구세계가 충돌한 결과 탄생한 한 개의 신세계이다. 번영하는 아시아 무역권에 편승하고 싶었던 유럽인의 욕망으로 태동된 16세기교역과 경제 시스템은 19세기로 접어들 무렵에는 전 세계를 하나의생태 시스템으로 바꿔놓았다. 이는 생태계 전체 역사에서는 눈 깜짝할 순간이다. 이렇게 탄생한 생태 시스템은, 결정적인 시기였던 수백년 동안 유럽이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이를 발판으로 오늘날 전 세계는 단일화된 경제 시스템 지형을 형성하였다. 우리가 거의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다져진 경제 시스템은 하나로 엉켜서 우리의 일상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 (p.15) _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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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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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안에 사람을 낳은 사람의 자식이고 부모지만 죽으면 인연은 흩어지고 혈연은 풀려서 뿔뿔이 흩어져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므로 누구나 누구의 자식도 부모도 아니며, 형태도 없고 무게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바람이 되어 백산으로 들어가고, 인간 세상에는 그 인연 없는 자리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태어난다고 월나라 사람들은 대를 이어서 이야기를 전했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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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독감이 전 세계를 무자비하게 할퀴고 지나간 지 약100년이 지났다. 그러나 전염병학자들은 지금도 범유행성 독감이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고, 돌연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예방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바이러스들은 이제 여객선이나 군함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p.214) _ 독감 중에서

결핵은 결코 아름다운 질병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결핵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질병이다. 낭만파 시인 바이런Byron은 이런 말을 남겼다. "간절히 바라건대 나는 결핵으로 죽고 싶다.
그렇다면 귀부인들은 아마도 이렇게 말하겠지. 불쌍한 바이런을 좀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게 죽어가는지."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9세기에 결핵에 대한 오해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나아가 시인의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했는지를 입증하는 증거에 불과하다. (p.251) _ 결핵중에서

의학계와 학술계 그리고 우리 사회에게는 누가 최초의 에이즈환자였는지를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숙제가 하나 있다. 천연두의사례를 보자. 1977년, 천연두에 걸렸다가 살아남은 소말리아의 어느 청년 요리사가 마지막 환자라는 보고가 나오고, 이로써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자취를 감춘 적이 있다. 이제 누가 최후의 에이즈 환자인지를 발표하고, 이로써 에이즈로 인한 공포와 위협을 종식시켜야할 때다. (p.338) _ 에이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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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추악한 시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던 그사람을 닮았으니까. 엉망으로 실패하고 바닥까지 지쳐도 끝내는계속해냈던 사람이 등을 밀어주었으니까. 세상을 뜬 지 십 년이 지나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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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사랑과자신의 언어 중에서 언어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p.181)

"나는 세상에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해. 남이 잘못한 것위주로 기억하는 인간이랑 자신이 잘못한 것 위주로 기억하는 인간, 후자 쪽이 훨씬 낫지."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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