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독감이 전 세계를 무자비하게 할퀴고 지나간 지 약100년이 지났다. 그러나 전염병학자들은 지금도 범유행성 독감이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고, 돌연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예방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바이러스들은 이제 여객선이나 군함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p.214) _ 독감 중에서
결핵은 결코 아름다운 질병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결핵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질병이다. 낭만파 시인 바이런Byron은 이런 말을 남겼다. "간절히 바라건대 나는 결핵으로 죽고 싶다.
그렇다면 귀부인들은 아마도 이렇게 말하겠지. 불쌍한 바이런을 좀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게 죽어가는지."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9세기에 결핵에 대한 오해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나아가 시인의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했는지를 입증하는 증거에 불과하다. (p.251) _ 결핵중에서
의학계와 학술계 그리고 우리 사회에게는 누가 최초의 에이즈환자였는지를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숙제가 하나 있다. 천연두의사례를 보자. 1977년, 천연두에 걸렸다가 살아남은 소말리아의 어느 청년 요리사가 마지막 환자라는 보고가 나오고, 이로써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자취를 감춘 적이 있다. 이제 누가 최후의 에이즈 환자인지를 발표하고, 이로써 에이즈로 인한 공포와 위협을 종식시켜야할 때다. (p.338) _ 에이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