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대전 - 일촉즉발 남중국해의 위험한 지정학
로버트 D. 캐플런 지음, 김용민.최난경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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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외교와 경제 영역에서는 이미 다극화가 주요한 특징이 되었다면, 남중국해는 군사적 측면에서 다극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냉전 시기 독일의 영토에서 군사적 대치가 이뤄졌듯이, 향후 수십 년간은 남중국해의 여러 수역에서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_ 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36

미국이 남중국해 지역의 국가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민주적 가치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원초적인 힘이다. 결국 타이완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자유롭게 만들고 두 거대세력이 서로 견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세력 균형 덕분이다. _ 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50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완전한 다극화가 진행되면 남중국해는 중국의 카리브해가 되고, 나아가 서태평양과 인도양 모두에서 중국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 미 해군이 힘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는 전제라면, 기본적으로 해양에 의존하는 유라시아의 무역 시스템에서는 중국이 조금앞서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_ 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53

국제관계에서 모든 윤리 문제의 이면에 힘의 문제가 놓여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_ 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57

자유를 지켜내는 것은 때때로 서방의 민주주의적 가치들이 아닌, 세력 균형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점 역시 인본주의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21세기의 남중국해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_ 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58

분명히 말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 특히 남중국해 지역 국가들의 실질적인 독립을 위협하는 것은 중국 공군과 해군의 급성장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 간의 무역 급성장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_ 2장 중국의 카리브해 중 - P72

지중해가 유럽의 중심이듯 남중국해는 아시아의 중심이다. 만약 페르시아만과 동북아시아가 미국이 결코 다른 강대국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비서방 세계의 두 핵심 지역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둘 사이에 위치하며 에너지가 풍부한 남중국해는 세 번째 핵심 지역이 된다. 사실, 지정학적 측면에서 비서방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리적 요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_ 2장 중국의 카리브해 중 - P73

같은 이유로 이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에 맞서는 데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게다가 경제적·군사적으로 카리브해를 좌지우지한 것은 영국이었지만, 1917년이되자 미국이 지리적 접근성과 경제력의 급상승에 힘입어 카리브해 전역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을 능가하게 되었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을 능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카리브해는 그렇게 ‘미국의 지중해‘로 불리게 된 것이다. _2장 중국의 카리브해 중 - P80

루스벨트의 경험을 참고로 한다면, 중국의 대전략은 미국과의 우호적인 정치적·경제적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아시아의 지중해인 남중국해에서 실질적인 패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할 만큼 미국의 개입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인과 그들의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 자신의 힘을 적절히 조절해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_ 2장 중국의 카리브해 중 - P83

하노이는 지정학적이고 군사적인 어떤 권위를 나타낸다. 하지만 사이공의 자본주의적 번영 없이 그 권위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베트남이 오랜 라이벌이자 압제자인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사이공이 싱가포르의 복제품이 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곳에서 읽어낸 메시지다. _ 3장 베트남의 운명 중 - P114

여하튼 베트남의 운명은, 그리고 중국에 의한 핀란드화 가능성은 21세기의 태평양에서 미국의 세력 전개 능력에 달려 있다. 20세기의 베트남 운명이 그랬듯이 말이다. _ 3장 베트남의 운명 - P115

하지만 2010년대에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70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50퍼센트가 25세 이하이고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대략 전체 인구의 50퍼센트가 중산층이고, 그 외 40퍼센트 역시 경제적으로 중상위 또는 중하위 계층이다. _ 4장 문명의 콘서트?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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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대전 - 일촉즉발 남중국해의 위험한 지정학
로버트 D. 캐플런 지음, 김용민.최난경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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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육지의 풍경이라면 동아시아는 바다의 풍경이다. 바로 그 점이 20세기와 21세기의 중요한 차이다. _ 제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23

바다에 의해 나뉜 일본과 한반도 간의 거리, 남한과 중국 간의 거리, 일본 오키나와 제도와 중국 간의 거리, 중국 하이난섬과 베트남 간의 거리 등도 마찬가지다. 탈식민 전쟁이 기억에서 사라진 현재, 중국이 아무리 호전적이라하더라도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만큼은 아니며 해상에서의 군사적 경쟁은 가능해도 인구 밀집 지역으로의 상륙은 어렵게 만드는 것이 동아시아 해상의 지정학이다. _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중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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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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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그의 호감 속에는무언가 거북한 압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그냥 평범한 친구 사이로 지내기를 원했던 것이다. _ 2.공포중 - P14

「모든 것이 무서워요. 나는 천성이 심오한 인간이 못되는지라 저승 세계니 인류의 운명이니 하는 문제에는 별로흥미가 없어요. 뜬구름 잡는 일에는 도무지 소질이 없다는얘깁니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행동들 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어요. 생활 환경과 교육이 나를 견고한 거짓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았다는 걸 나는 압니다. ~~ (중략) ~~ - P20

「나는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놈이었던 모양입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이해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에게 축하를 드리지요. 내 눈에는 사방이 컴컴해보여요」 _ 2장. 공포중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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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다는 것 안에는 멀어지는 힘과 함께 돌아오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다. - P220

자신은 빛을 발하지 않는다. 죽어서 재가 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다.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죽어서 남는 것이 있다.
면 그것은 말이 아닐까, 하고 아유미는 생각한다. 내가 아버지에게 했던 말, 어머니에게 했던 말은 한순간 공기를 진동시키고 차례로 사라진다. 그래도 부모님의 기억 속에 몇몇 말의 단편은 남을지도 모른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이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귓속에 머무는 기억으로 남는 일이 있지 않을까. - P224

"그런 건 전혀 남지 않네. 개한테 과거는 없어. 번식은 있어도가족 같은 것은 없지. 같이 자라며 훈련을 쌓으면 썰매를 끄는한 무리를 만들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건 가족과는 다르다네.
그냥 무리지, 무리.
~~ (중햑) ~~" - P247

"천문학은 아마 학문의 최초, 원점 같은 것이지요. 지금은 우주물리학이라고 하나. 세계의 성립과 법칙을 밝히려는 최첨단 학문이지요. 지구가 전쟁으로 완전히 변해버려도 올려다볼 별이 가득한 하늘은 변하지 않아요. 천문학은 태양의 수명을 알고 있고요. 경제학은 십 년 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도 답할 수 없어요. 천문학에 비하면 덧없는 학문이지요." 우주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는 것은 간단했지만 ‘덧없다‘라는 의외의 말이 귓가에 남아 아유미는 그저 잠자코 있었다. - P258

"신앙이 반드시 사람을 구한다, 잔인하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각자에게 찾아오는 위기에 정답은 없는 것입니다. 모든 장면에서 항상 정답은 없습니다. 만약 신앙보다 먼저, 빛보다도 먼저 길 잃은 사람에게 닿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연민을 느끼는 마음도 아니고, 눈물을 흘리는 눈도 아닙니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귀입니다. 얼마나 귀를 쫑긋 세우고, 얼마나 귀를 기울일 것인가. 이걸 잘못하면 바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에 두레박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줄도 같이 말입니다. 두 번 다시 끌어올릴수 없게 됩니다. 밑바닥에 있을 지하수도 바싹 말라버립니다. 듣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어렵습니다. 만약 입으로 말을 해야 한다면 완전히 다 듣고 난 후 주뼛주뼛해야 하는 겁니다." - P269

인간이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을 형태에 의탁하는 일이다. 말은 부자유하다. - P270

등산가는 산 정상에 서면 자신의 몸이 절반 이상 죽음 쪽에 서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죽음은 무표정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중요한 이웃이다. - P280

남동생인 하지메를 보고 있으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을 수밖에 없는 역할은 누나를 가진 동생의 숙명인가, 하고 느낄 때가 있다. 동생은 다정하다. 하지만 그것은 누나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심약함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 P319

전파를 받아 천체를 관측하는 것도, 화재로 그림을 보는 것과어딘가 유사하다. 전파망원경은 측정된 수치만을 전해준다. 최초의 데이터만으로는 별들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은 숫자나 계산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건 실마리에 지나지 않지. 항성, 성운의 모습을 파악할 때는 일단 숫자를 나보지 않으면 안 되네. 떠나보내면 이제는 상상력이야. 점과 점을 잇는 것은 숫자가 아니지. 가설은 상상력에서만 생겨난다네.
마지막에는 언제나 자, 어떤 재미있는 거짓말을 해볼까,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 낫지." - P362

가족은 가족을 어색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 이치이는 아유미가 숨을 거두기 전에 아유미를 편안하게 보내는 절차를 조용히 혼자, 아니 누나와 둘이서 순조롭게 밟았다. 그때 누나는 이미 죽음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라고,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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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복잡하고 무르다. 사소한 일로 감정을 곤두세우며 정색을 하고, 뒤로 물러설 수 없는 데까지 일부러 자신의 발을 차내며 얇은 판을 밟아 구멍을 내버린다. 남자 동급생들처럼 이치이에게도 그런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달갑지 않은 발견이었다. 하지만 왜 그런 걸까. - P129

동생과 자신은 피로 이어져 있어도 어떻게 생각하든 다른 인간이다. 타인이 겉으로 보면 아주 닮았다고 해도. - P132

"그런 존과 폴의 조합이 있었기에 비틀스는 그렇게까지 될 수있었던 거지. 운명이고 조합이고 노력이야. 인간은 절대 피가 아니라고." - P134

풀리는 대상조차 되지 않고 눈에 띄지도 않은 채 태곳적부터 이어지고 있는 생태나 현상, 기능이나 구조는 아직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 생각만으로 아유미의 가슴속 깊은 곳에 뭔가가 반짝 켜지고 심근에 미약한 전류가 흐르며 고동이 세지고 빨라진다. 세포가 싱싱하게 기뻐하는 것을 느낀다. - P167

하지메의 주위에는 투명하고 단단한 담이 둘러쳐져 있었다. 담장은 바깥에서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기력은 있으니까, 한동안 담장 안쪽에서 느긋하게 지내면 되겠지. 살아가는 데는 괴로운 일도 있지만 세포 하나하나가 들끓는 기쁨도 있다. 그런 것을 도저히 말로 전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 P182

신조는 영화 말미에 도모요 몰래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지만 도모요는 전혀 감동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괴로움을 당하는 것은 여자다. 남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여자를 찾으려 한다.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난 절대로 안 할 것이다. 영화 관람 직후에는 그렇게 다짐할 정도였다. - P192

떠 있을 때의 기쁨과 두려움은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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