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안내인을 잘 선택하면 큰 도움이 된다. 라디오 청취는 매우좋은 방법이다. 친절한 해설과 함께 선곡표를 제공하는 방송국의 노력은 늘 고맙다. KBS 1FM 라디오의 진행자 정만섭은 좋은 선곡으로 소문이 났다. 전 세계에서 발매되는 신보 가운데 공들여 선별한 음악을꾸준히 소개하는 부지런함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가 세월호를 기억하며 4월 16일에 고른 곡의 리스트도 화제가 되었다. 푸치니, 브루크너, 쇼팽, 피아졸라 등의 음악이었다. 아마 이날 방송을 들은 이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음악이었어도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모르는 음악이었어도 강하게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자기만의 맥락이 생겼기 때문이다. (p. 135)
명작의 아우라만큼 사람들을 설득하는 강력한 아우라는 없다. 사람들이 예술을 선망하는 건, 아름다움만큼 강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p. 89)
성실함이 면죄부로 통하지 않는 분야가 예술인 듯하다. (p. 65)
그림의 뒤에는 누군가의 내면이 있다. 묘하게 끌리는 사람과 마주한 듯한 느낌을 갖는 것이야말로 그림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 63)
사진을 비롯하여 평면에서 시각적 전달을 하는 일들은 다 비슷한 방법을 쓴다. 바로 비례와 균형의 원칙이다. 프레임에 담길 사물의 모습을 재빨리 선, 면, 덩어리 등의 형태소로 파악해 적절히 배분하는 일이다. 사진만이 아니라 디자인, 광고, 편집, 방송 등 이미지를 다루는 모든 일에는 그림과의 유사성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은 내 일을 발전시키는 데도 좋은 훈련이 된다. (p.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