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에게 합당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다.-장 폴 사르트르, 「보들레르 - P29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바람결에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완전히 혼자였다.- 장 폴 사르트르, 「유예」, 「자유의 길 - P16
비껴 앉은 아버지의 야윈 잔등을 보면서 민홍은 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는 고생대의 한 화석을 떠올렸다. 그 화석에 대한 일차적 기억은 앙상함이었고 그리고 가슴 답답한 세월의 무게였다.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_ 쥐집기 중 - P25
흡사 지구의 과거를 연구하는 지질학자들 같았다. 하늘의 청, 사암의 적, 굳은 용암의 흑, 관목의 녹이 진한 색의 대비를 이루었다. 암반과 암벽의 수많은 주름들이 창망한 바다의 물비늘 또는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의 기하학적 무늬처럼 느껴졌다. - P11
오래된 질문처럼 남아 있는 돌 하나대답도 할 수 없는데 그 돌 식어가네단 한 번도 흘러넘치지 못한 화산의 용암처럼식어가는 돌 아직 내 손에 있네_ 뜨거운 돌 중 - P77
허기로 견디던 한 시절은 가고, 이제밥그릇을 받아놓고도 식욕이 동하지 않는 시대발자국조차 남길 수 없는 자갈밭 같은 시대_ 떨기나무 덤불 있다면 중 -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