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푸르스름한 저녁에 〈비정성시>를 보며, 문청의 깊은 눈빛, 로렐라이의 청아한 선율, 관미의 단아한 표정을 다시 내 마음에 담고 싶다. (2019) (p. 19)
‘푸르스름‘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우리말의 풍부함과 아름다운 어감이 이 네 글자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모국어의 표현 가능성에 대해 한층 민감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유일하게 문학적 언어를 운용할 수 있는 모국어의 드넓은 바다에 한 바가지의 물, 그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책 제목에 담았다. (p. 4) _ 머리글 중에서
늘 사유의 힘과 깊은 지성을 갖추면서도 감각의 아름다움을지닌 에세이를 쓰고 싶었다. "비정성시를 만나던 푸르스름한 저녁"은 그 갈증과 소망을 드러낸 책이자 실패의 기록이기도 하다. (p. 4) _ 머리글 중에서
비범한 정신은 세계의 위험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것, 에세이 정신이 이런 것이라면 그것은 살아 있는 정신이 아닐 수 없다. (김윤식) (p.3) _ 머리글 중에서
전처럼 까짜를 칭찬하기도 하고 까짜의 감상적 성향을 줄여야 한다는 충고도 하긴 했지만 칭찬은 간단했고 충고도 무뚝뚝했다. (p.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