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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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채취에는 막대한 인력이 필요했고 열대지방에 도사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데 고무나무 숲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플랜테이션은 훨씬 더 간단하고 깔끔한 사업이었다. 열대기후, 평평한 지형, 그리고 일할 의사가 있는 노동자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이런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 동남아시아 특히 영국령 말라야 Malaya, 1957년 말레이반도 아홉 개의 토후국과 페낭 • 믈라카 두 직할 식민지가 통합하여 영국에서 독립한 연방국가. 1963년 말레이시아에 편입되었다 였다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 P293

물가와 임금은 정체 상태인데 자산 가격만 급격히 오르면 어떻게될까? 일부 투기 계층은 막대한 부를 얻게 되고 임금 노동자들과의 생활수준은 더욱 더 벌어지게 된다. 2008년 이후 대부분의 서구 경제에서도 이와 비슷한 메커니즘이 발생했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매우 저렴한 신용대출을 공급했고, 이들이 다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 즉 이미 부동산 같은 자산에 투자하고 있던 부유층에게 대출을 해주었다. 그 결과 자산 가격은 임금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했다. - P302

돈을 빌린 사람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덕분에 빚 갚기가 수월해지니 어떻게 보면 좀 더 너그럽고 유연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금에 묶인 통화 체제에서 생기는 디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무자비한 처벌을 내린다. 일말의 관용도 없는, 마치 ‘최후 심판의 날‘ 같은 방식이라볼 수 있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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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이 술에 세금을 매기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시골 주민들은 용납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서부의 위스키반란자들은 민병대를 조직하고 무장까지 한 뒤 세금을 걷으러 온 지방 관리들을 공격했다. 이것은 갓 세워진 연방정부에 대한 직접적인위협이었다. - P253

군사력이라는 거친 힘을 보여준 후 연방정부는 이제 더 섬세하고 인상적인 힘, 바로 돈의 힘을 드러내게 된다. 만약 전쟁이 해밀턴의칼날이라면 돈은 치유제 역할을 한 것이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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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돈 벌 수 있다는소문에 휩싸이는 사람은 흐름에 편승하는 ‘모멘텀 투자자‘가 되기 쉽고, 흐름에 역행하는 ‘가치 투자자‘가 되지는 못한다. - P209

로는 화폐 공급량과 경제성장이 분명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통찰이었다. 그는 화폐 공급량이 경제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는지를 역사상 최초로 체계적으로 설명했고, 이를 ‘화폐에 대한 수요‘라 불렀다. 이 이론의 핵심은 화폐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경제에 활력이 생기고 결국 화폐의 수요량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 P219

중앙은행이 정부를 대신해 화폐를 발행하고, 세금 수입을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시스템은 이때 시작되었다. - P228

플레이페어는 던다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혁명에 맞서싸우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무력으로 맞서는 것이고, 두번째는 화폐를 공격하는 것이다. 사람의 피를 보는 것보다는 아시냐를 못 쓰게 만드는 게 낫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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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기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변화시켰다. 식자층은 일상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러자 더 깊은 성찰과 분석이 가능해졌다. 또한 혁신적인 신규 디자인도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팸플릿이었다. 빨리 제작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글을 아는 포고꾼이 광장에서 큰소리로 낭독할 때 사용한 팸플릿은 문맹률이 높았던 대중에게 사상을 전파하는 도구였다. 인쇄술은 사람들의 가치관뿐 아니라 노동 방식도 변화시켰다. - P186

중국은 구텐베르크보다 수 세기 전에 인쇄술을 개발했지만 중앙정부의 권위를 위협할까 두려웠던 관료들이 인쇄기의 확산을 차단했고, 인쇄물의 내용까지 철저히 검열했다. 그에 반해 독일에는 중앙정부가 없었다. 여러 도시와 지역은 서로 경쟁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새로운 사상이나 과학적 발견, 상업적인 변화를 앞다퉈 받아들였던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던 셈이다. - P188

튼튼한 스페인 갤리선을 무겁게 짓누르던 묵직한 금괴를 뒤로하고 이제 손에 들고 다니기 쉽고 가벼운 지폐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새로운 무역과 식민지 시대가 열리면서 바다는 세계로 연결하는길이 되었다. 넓은 땅을 가진 나라들보다 바닷길을 지배한 해양 국가들이 먼저 금융 국가가 되었다. 17세기가 되자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네덜란드가 최대 승자가 되었다. - P194

돈이 네덜란드 사회 깊숙이 스며들면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서다른 방식으로 사고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영구채‘라는 개념을 최초로 만들어냈다. 이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 형태의 대출로, 채권을 산 사람은 원금을 돌려받는 대신 영구적으로 이자 수익을 받는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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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에 대한 형상이나 우상 숭배를 금지한 이슬람, 고급 양탄자, 정원, 분수대, 호화로운 건물로 대표되는 페르시아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아랍 문화는 복잡한 문양의 조각, 장식, 디자인 양식을 발전시켰는데 이를 아라베스크(Arabesque)라고 한다. 아랍인들이 절제되고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양식에 자부심을 느꼈다면, 그리스 비잔틴인은 노골적인 화려함을 선호했다. 비잔틴 정교회의 성당들은 화려한 부를 과시하는 제단과 같았다. - P146

단테가 살던 피렌체는 실험적인 도시였다. 자신감이 넘치는 이 도시는 교육받은 시민들과 상인들이 만든 길드가 직접 다스리는 자치공화국이었다. 이 공화국은 유럽의 두 강대국인 바티칸과 신성로마제국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했다. 한쪽에는 교황이 이끄는 성직자 중심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진 로마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샤를마뉴의 후손으로 이탈리아에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있었다. 총으로 무장한 한강대국과 신의 이름으로 무장한 또 다른 강대국 사이 한가운데에 오직 약속으로만 무장한 작지만 당찬 공화국, 피렌체가 있었던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위험할 수밖에 없었던 피렌체는 두 강대국이 힘을 합치면 짓밟힐 수도 있었다. - P153

재정적 측면에서 이 금화는 피렌체의 힘, 상인의 힘, 그리고 명예를상징했다. 즉 공화국의 부를 바탕으로 한 이 금화가 공신력 있는 화폐, 유럽 전체가 믿을 수 있는 화폐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평판덕분에 플로린은 곧 유럽의 기축통화 reserve currency. 국제간 금융 거래로 자리 잡는다. - P157

유동성이 좋았기 때문에 누구나 플로린으로 대금 결제를 하려고했다. 모두가 원하는 화폐를 발행하는 나라는 소프트파워를 갖게 된다. 소프트파워란 강제하지 않고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현재 미국 달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강력한 권력을 부여하는지를 생각해보라. 석유, 구리, 철, 우라늄, 희토류, 목재, 면화, 실크, 다이아몬드 등등 모든 원자재는 달러로 가치가 매겨진다. 이를 구매하려면 달러부터 사야 한다는 말이다(알다시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거의비용을 들이지 않고 달러를 발행할 수 있다). 중세 경제에서는 플로린이 현재의 달러와 똑같은 위상을 차지했고 발행국인 피렌체에 부를 가져다주었다. 이렇듯 기축통화가 된다는 것은 그 화폐의 발행국에 엄청난 특혜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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