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만든 것들에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가 녹아 있다.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는 이 수없는 자극함이 있다. (p. 29)
아름다움은 공공公共의 것, 즉 누구나 접하게 해야 한다는 온 사회의 노력이 나 같은 사람도 인생을 잘 살 수 있게 해주었다. (p. 13-4)
예술 애호가로 살면서 느낀 건,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도 모두 의식적인 활동이라는 것이다. 내가 의미를 둔 것만이 나에게 그 미적인 감흥을 허용한다. 명화도 명곡도, 일상의 작은 연필 하나까지도 그렇다. (p. 12)
삶의 여유가 있을 때 무엇인가를 즐기는 것보다, 삶이 고단할 때 마주한 아름다움이야말로 더 소중하고 오래간다는 사실을 말이다.(p. 10)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감각의 세계에도 적용되는 듯했다. 말은 글이 주는 행간의 느낌을 미처 옮기질 못하고, 보는 것은 듣는 것을, 듣는 것은 접촉하는 것을 이기지 못하는, 그갈증과 만족 사이를 마구 오가는 시간이었다. (p.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