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축가가 재료의 중요성을 잘 안다면, 좋은 디자이너는 질감의 중요성을 잘 안다. 멋진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은 질감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p. 264)
인간은 어느 곳에 있든지 언제나 아름다움을자신의 생활 속에 지니기를 바란다.- 막심 고리키. (p. 248)
예술만큼 창의적 시도와 노력을 집약하는 분야는 없다. 예술은 구체적 용도가 없다. 용도를 지니는 순간 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괴로움에 시달린다. 상품은 팔리지 않으면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거꾸로 예술품은 반드시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 팔리지 않아도 실패라 하지 않는 게 예술의 불문율이다. 자유롭게 무슨 짓을 하든 용서되는 인간 세계의 유일한 일탈 통로가 예술인 것이다. 그런 만큼 새로움만이 최고의 선으로 인정받는게 예술이다. 비록 외면받는다고 해도 예술가의 작업은 도발적이어야 한다. 뻔한 것을 반복하는 일은 죄악이다. 뒤집고 흔들고 바꾸고 부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지 모르는 새로움만이 희망이고 목표가 된다. (p. 240)
사진이 가두어낸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사진기 밖에 있었던것들을 상상해보는 것, 그리하여 그 이미지가 붙들어놓은 시공간과 마주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사진의 미학을 대하는 태도이다. (p. 230)
흔적은 시간에 맞설 유일한 대응이 된다. (p.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