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꽃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식물 시리즈
피오나 스태퍼드 지음, 강경이 옮김 / 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하지만 가을의 진창과 성가신 포식자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최후에 누리는 즐거움이 더 커지는 법이다. 나르키소스가 느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자기만족이지만 수선화를심은 노력이 근사한 화단으로 보상받을 때면 아마 기쁨으로 남몰래 얼굴이 빛날 것이다. 수선화는 분명 감탄할 만한 꽃이고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면 만족감이 헤아릴 수 없게 커질 것이다. 길가에 자라든, 비탈을 폭포처럼 뒤덮는, 너른 희망의 들판에서든, 신중하게 조경된 화단에서는 수선화는 무척 매력적인 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늘 서둘러 사라질지라도, 훨씬 더 크게 부풀어되돌아오는 쾌활한 친구다. _ 수선화 중 - P79

블루벨은 4월이 5월로 변할 때 콸콸 솟구쳐 도처로 퍼지며 ‘봄spring‘이라는말의 기원을, 생명의 위대한 분출을 상기시키는 꽃이다. 겨울이 습할수록 블루벨의 파란색이 더 선명해진다. _ 블루벨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찍이 1862년에 프랑스의 해부학자 G.-B. 뒤셴 드불로뉴는 진정한 자발적인 웃음이 양쪽 눈의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 muscle)의 수축을 수반하며, 이 근육은 우리가 따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기쁜 척할 때 입으로는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눈을 반짝이게 할 수는 없다. _ 머리 주ㅇ - P1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가 직감적으로 소환되었다. 별을 보지 않는 천문학자라니...40대초반 행성을 연구하는 여성이자 기혼의 비정규직 천문과학자 에세이다. 그 시대 나이처럼 솔직하고 발랄하지만 현실의 고민 또한 느껴진다. 특히, 젠더 관점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겪어야만 일상의 어려움을 격하지 않으면서 소개한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의 글쓰기는 화려한 미사어구가 아니라 독자를 그 자리에 대입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여성과학자도 있다는 괴짜이야기의 현장속 특수성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인식과 관점이 녹아있는 글이다. 그리고 미괄식의 정리와 더불어 편하게 써내려간 이 글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보면 뛰쳐나가지 않은 날이 드물다. 왜 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야 일어서는지. 엄마는 늘 뛰어다닌다.
_ 즐기세요 중 - P77

알고는 있지만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도 모른다고 하고,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때도 모른다고 한다. 확답을 잘 하지 않고, 그럴 가능성이 높거나낮다고만 한다. 우린 항상 잘 모른다. 자연은 늘 예외를 품고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것만이 언제나 어디서나 진실이다. _ 백퍼센트의 별똥별 중 - P95

아이를 키우면서 얻는 행복이 천국 같다던데 하고 묻는 친구에게 나는 천상의 기쁨과 동시에 그만큼 깊은 지옥도 만나게 된다고 답해주었다. 결국은 다 상쇄되지 않을까. 그날 밤, 가슴이 너무아려와 일기장을 펴놓고도 한 글자를 적지 못했다. _ 감정의 진폭 중 - P116

보이저는 창백한 푸른 점을 잠시 응시한 뒤, 다시 원래대로 기수를 돌렸다. 더 멀리, 통신도 닿지 않고 누구의 지령도 받지 않는 곳으로, 보이저는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전진할 것이다. 지구에서부터 가지고 간 연료는 바닥났다. 태양의 중력은 점차 가벼워지고, 그 빛조차도 너무 희미하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춥고 어둡고 광활한 우주로 묵묵히 나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_ 창백한 작은 점 중 - P156

해 지는 걸 보러 가는 어린 왕자를 만난다면, 나는 기꺼이그의 장미 옆에서 가로등을 켜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왜 슬픈지 캐묻지 않고, 의자를 당겨 앉은 게 마흔세번째인지 마흔네번째인지 추궁하지도 않고, 1943년 프랑스프랑의 환율도 물어보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 그가 슬플때 당장 해가 지도록 명령해줄 수는 없지만, 해 지는 것을보려면 어느 쪽으로 걸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주겠다. 천문학자가 생각보다 꽤 쓸모가 있다. _ 해지는 걸 보러가요 중 - P165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비행사처럼 우리 역시 지구라는 최고로 멋진 우주선에 올라탄 여행자들이다. 어쩌면 그래서우리의 생이 그토록 찬란한 것일까. 여행길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다 아름다워 보이니까. 손에 무엇 하나 쥔 게 없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니까. _ 여행길 음악 중 - P255

소행성은 공룡을 포함해 지구 생명체 일부를 몇 차례나 멸종시켰지만, 그래도 지구에는 흐드러지게 생명이 꽃피었다. 위기를 이겨낸 우리의 마음속에도 언젠가는 봄꽃이 간질간질 피어나리라. _ 수분하는 여행자 중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클리의 존 R. 설 교수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피를 뿜어내는 유기물 기계를 설계한다면 심장과 비슷한것이 나오겠지만, 의식을 만드는 기계를 설계한다고 할 때 1,000억 개의 뉴런을 떠올릴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_ 뇌 중 - P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