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된 산이 만드는 풍경을 빼면 한국의 아름다움은 반감된다. 이 안에서 나고 죽는 한국인의 심성과 특질 또한 산을 닮을 수밖에 없다. - P27
손을 댄 정원이 많지 않은 이유는 자명했다.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한 산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자연에 맞서는 인간의 만용이 필요 없었던 나라였다. 조선시대의 왕도 산 앞에 대궐을 세우는 것만으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끌어냈다. 백성들도 같이 따라 했을 뿐이다. - P29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와 모르면 안될 것 같은 AI가 적절하게 버무려져있다. 알파고부터 추천 알고리즘까지 AI의 거의 모든 영역에 기반이 되는 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너무 편하게 설명하여 쉽게 읽었는데 조금 심화된 AI 도서를 읽어야겠다.
이처럼 면도날로 도려내듯 단순한 모델이 최선이라는 원칙을 오컴의 면도날 Occam‘s Razor 이라합니다._ 내비게이션 중 - P378
무엇보다 이 방식은 대중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엄청나게 똑똑한 의사결정나무가 내린 정답보다 평범한 100개의 나무가 내린 정답을 모두 종합하면 그 결과가 훨씬 더 훌륭하다는 얘기죠. 오류에 견고할 뿐만 아니라 성능 또한 훨씬 더 좋습니다. 이 모델의 이름은 랜덤 포레스트 Random Forest 입니다. 나무를 만들기 전에 데이터를 무작위로 Random 추출하고, 나무가 여러 개 모여 숲 Forest을 이룬다는 의미죠. 모델의 원리에 잘 어울리는 멋진 이름입니다._ 내비게이션 중 - P391
먼저 의사결정나무를 하나 만듭니다. 그리고 이 나무에서 오류가발생하면 실수를 바로 잡는 새로운 나무를 만듭니다. 이 과정을 오류000를 최소화할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잔차를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거죠. 잔차의 기울기 Gradient를 줄여나간다고 하여 그레이디언트 부스팅 Gradient Boosting이라고 합니다._ 내비게이션 중 - P392
이렇게 추천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기호에 강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분석하는 것을 연관성 분석 Association Analy-sis이라고 하는데, 상품 간의 상관관계를 찾아내는 데 매우 유용하죠. 추천 시스템을 도입한 아마존이 가장 먼저 적용한 분석 방식이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연관성 분석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_ 추천 알고리즘 중 - P411
1900년의 기대수명 life expectancy은 50세에 미치지 못했고, 대다수는 다양한 사고, 부상, 감염 같은 ‘빠른‘ 원인으로 죽음을 맞이할 확률이 높았다. 그 뒤로 느린 죽음이 빠른 죽음을 대체해왔다. 이 책을읽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70대나 80대쯤 사망할 것이고, 거의 다 ‘느린‘ 원인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_ 기나긴 게임 중 - P42
장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를 뜻하는 실제 수명 chronological lifespan(생물학적 수명)이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두 번째는 ‘얼마나 잘 살아가는가‘다. 다시 말해 삶의 질이다. 이를 ‘건강수명 healthspan‘이라고 한다. 티토노스가 신에게 요청할 때 깜박했던 그것이다._ 기나긴 게임 중 - P43
죽음이 거의 불가피할 만치 이미 병이 진행되어 있을 때가 흔했다. 그럼에도 자동차 사고로 다친 소년을 치료할 때처럼 우리는 그들의 삶을 연장하기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했다. 기껏해야 몇 주 또는 몇 달 더 삶을 늘리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유독하고 대개 고통스러운 치료법을 실행했다._ 기나긴 게임 중 - P46
더 넓게 말하자면 장수는 의학에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만성 질환을 막고 우리의 건강수명을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의 방향을돌려야 한다. 병에 걸리거나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이 이미 쇠퇴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에 나서야 한다. 이는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이 아니다. ‘사전 대응 의학 proactive medicine‘이다._ 기나긴 게임 중 - P57
사실 의학1.0에서 2.0으로의 전환은 여러 지점에서 참호를 파고 저항하던 기존 세력과 벌인 전투로 점철된, 수백 년이 걸린 피비린내 나는 기나긴 행군이었다._ 의학 3.0이 온다 중 - P69
그러나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이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Extra Life: A Short History of Living Longer》에서 지적했듯이 이런 증가는 오로지 항생제와 위생 개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_ 의학 3.0이 온다 중 - P71
아마 의학 2.0과 의학 3.0의 가장 중요한 차이를 빚어내는 것은바로 이 점이 아닐까? 의학 2.0에서 당신은 다소 수동적으로 배에 실려 가는 승객일 뿐이다. 의학 3.0은 당신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당신은 충분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어느 정도 의학 지식을갖추어야 하며,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위험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고착화된 습관을 기꺼이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필요하다면 안전지대를 벗어나 모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고 언제나 참여한다. 너무 늦을 때까지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며 불편하고 무서운 문제라도 직시한다. _ 의학 3.0이 온다 중 - P83
더 오래 산다는 것은 ‘네 기사 질병‘ 모두가 불러오는 죽음을 지연시킨다는 의미다. 이 4대 질병은 한 가지 강력한 위험 요인을 공통으로 지닌다. 바로 ‘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질병 중 하나 이상이 우리 몸에 똬리를 틀기 시작할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실제 나이 측면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없다. _ 목표, 전략, 전술 중 - P96
우리는 운동이라고 부르는 이것을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로 나눌 것이다. 근력, 안정성, 유산소 효율, 최대 산소 섭취량이다. 수명과 건강수명의 한계까지 다다르고 싶다면 이 4가지 요소 각각을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_ 목표, 전략, 전술 중 - P103
세월을 의식하는 순간 비로소 변하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풀과 나무, 숲 같은 자연이다._ 프롤로그 중 - P5
움직이지 않는 식물은 순환의 삶을 살고 움직이는 동물은 선형의 삶을 산다. 순환의 삶이 눈에 들어올 즈음에야 사람은 겸손해진다. _ 프롤로그 중 - P6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는 서재와 정원을 갖는 일이다. 정신을 살찌우는 서재와 위안과 휴식이 있는 정원이 있다면 더 무엇이 필요할까. 인생의 마지막 꿈으로 정원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럽기도 하다. _ 프롤로그 중 - P7
이 땅에 사는 이들은 정자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특별히 멋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흔한 주변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익숙해서 별 감흥이 없는 풍경을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의 정원은 방문객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풍경의 완성이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숲을 보고 느끼는 마음의 안정이 우선이었다. 정자의 누마루에 앉아 시간을 보낼 때 보이고 들리고 살갗에 느껴지는오감의 자극이 대단했다._ 프롤로그 중 - P10
만들어 완성한 풍경보다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풍경이 있는 곳이 한국 정원이었다._ 프롤로그 중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