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범한 정신은 세계의 위험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것, 에세이 정신이 이런 것이라면 그것은 살아 있는 정신이 아닐 수 없다. (김윤식) (p.3) _ 머리글 중에서
전처럼 까짜를 칭찬하기도 하고 까짜의 감상적 성향을 줄여야 한다는 충고도 하긴 했지만 칭찬은 간단했고 충고도 무뚝뚝했다. (p. 138)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시간은 때로는 새처럼 날아가고 때로는 벌레처럼 기어간다. 하지만 시간이 빠른지 느린지조차 눈치채지 못할 때가 인간에게는 가장 행복하다. (p. 136)
그리고 이 시대에 가장 유용한 것은 부정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부정합니다. (p. 76)
그래도 후회없는 삶을 돌아보고 아들이 자라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던 동생과 달리 형 빠벨은 외로운 독신자로 불안한 황혼기에 접어드는 상황이었다. 청춘은 지났지만 노년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희망 비슷한 비애, 비애 비슷한 희망의 시기 말이다. (p. 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