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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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혈장 판매는 모든 수출품의 1.6퍼센트까지도 차지한다. 미국이 항공기를 판매하여 버는 돈보다 많다.

_ 심장과 피 중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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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 현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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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은 것들이란, 우리가 살면서 발견한 수많은 귀중한 것들이었다. 사랑, 아름다움, 자녀들, 친구들이 주는 편안함, 농담 따먹기, 함께 먹고 마시는 즐거움, 이야기하기, 재치, 웃음소리, 음악, 바닷소리, 따스한 햇볕, 달과 별 바라보기, 노래하고 춤추기 같은 것들 말이다.
변하지 않을 것들이란? 우리가 한순간 넋을 잃고 빠져드는 모든 것들.
꿈꿀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
그리고 값을 매길 수 없는 모든 것들이다.

_ 이것이 왜 중요할까? 중 - P542

역사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한 종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모조리 드러낸다.

_ 들어가는 말 중 - P14

다빈치는 놀라운 천재였지만, 그의 기술적 고찰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사실상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직 극소수의 사람만이 다빈치의 수첩을 읽었을 뿐이며, 그의 발명품은 실제로 제작되지도 않았다.

_ 들어가는 말 중 - P17

십자군 전쟁에 관한 책으로 가득 찬 벽과 마주했을 때, 나는 마치 1099년에 예루살렘 거리에서 무의미하게 살해당한 이름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18세기 프랑스에 관한 책으로 가득 찬 방에 들어갔을 때는절망 직전까지 내몰렸다.

_ 들어가는 말 중 - P20

자국을 안정화하거나 새로운 땅을 정복하려면 동맹이 필요했는데, 가톨릭교회는 기독교 국가들끼리 상호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도덕 체계를 제공했다. 더 많은 군주가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자 눈덩이 효과 snowball effect가 일어났고, 교회는 점점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_ 11세기 중 - P33

이 얼마나 커다란 반전인가! 11세기 초만 하더라도콘스탄티노폴리스는 로마가 미개하다고 여겼고, 1054년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가 교황의 특사를 파문했다. 그런데 1095년,
비잔티움 제국은 교황을 잠재적 구원자로 여기고 있었다. 우르바노2세는 그리스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분열이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리고 마침내 기독교 세계 전체에서 교황 수위권을 확고히 하기를 열망하며 기꺼이 도우려 했다. 11월 27일, 우르바노 2세는 수많은 군중 앞에서 설교했다. 기독교인들이 서로 싸우는것을 중단하고 예루살렘으로 향해, 파티마 왕조 칼리프의 손아귀에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성좌holy seat를 탈환하라는 내용이었다. 교황의 호소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제1차 십자군 원정으로 대표되는, 성지를 향한 여러 차례의 무장 순례로 이어졌다. 프랑크족과 노르만족 귀족들로 이루어진 제1차 십자군 원정대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면서 아나톨리아와 시리아를 휩쓸었으며, 거대 도시인 안티오키아를 정복했고, 1099년 7월 15일 마침내 예루살렘을 함락했다. 이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_ 11세기 중 - P39

11세기는 가톨릭교회에 믿기 힘든 세기였다. 11세기가 시작될 때, 교황은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마음대로 뽑고 내쫓는 처지였다. 교황은 전쟁에 휘말린 기독교 왕과 공작들에게 거의 의지할 수없었다. 필수적인 행정 기구와 정보 전달 체계가 부실하거나 마련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다. 성직자들은 라틴어가 아닌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성직을 사고팔고, 결혼하고, 마치 세속적인 사람처럼 행동함으로써 종교적 기대를 저버렸다. 그러나 11세기가 끝날 무렵 가톨릭교회는 통합되고, 중앙집권화되고, 조직화되고, 강해지고, 확대되었다. 가톨릭교회는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맨발로 알프스산맥을 건너게 할 수 있었고, 심지어 성지정복이 일어나게 할 수 있었다. 가톨릭교회는 유럽 대륙 전역에서문해율을 높이고 저작 활동을 비롯한 지적 활동을 촉진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진정한 승리는 일반 대중에게 권위를 행사하게되었다는 점이다. 11세기는, 가톨릭이 단순히 아이가 태어날 때 세례를 해주는 신앙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지 좌우하는 거대한 조직체로 변화한 시기다.

_ 11세기 중

‘봉건’이라는 말은 현대 세계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1100년의 유럽 기독교 세계에서는 유럽이 전보다 더 잘 지켜지고 있음을 뜻했다.

_ 11세기 중 - P42

노예에 관한 법은 다양했지만 봉건 제도 아래의 농노나 부자유소작농들과 노예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다. 장원의 영주는 농노들이 무엇을 하고, 누구와 결혼하고, 어디에 가고, 어느 땅에서 일할지 제약할 수 있었는데, 이는 농노들이 장원에 매여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노는 토지에 매여 있었으며, 농노의 노동과 의무는 상속되거나 이전되거나 판매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농노제는 간접적인 형태의 예속 제도였다. 이 사실은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시사한다. 영주의 권력은 관습에 따라 제한되었기 때문에 장원의 농노들은 특정한 권리를 누렸다.

_ 11세기 중 - P47

노예화의 주요 원인 두 가지를 문화 갈등과 극심한 빈곤이라고 한다면, 유럽에서는 둘 모두가 줄어들었으므로 논리적으로 노예가 줄어들 가능성이 컸다. 또한 경제 번영의 결과로 11세기 후반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도시가 성장했다. 이제 노예들은 큰 도시로 도망쳐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있었다.

_ 11세기 중 - P50

11세기 내내, 구조 공학 분야의 발전은 더 높고더 튼튼한 성채로 이어졌으며, 그에 따라 영주들은 영지를 봉건적으로 더 강하게 구속할 수 있었다.

_ 11세기 중 - P55

우리는 교황 수위권이나 교구 조직, 수도회, 성과 대성당 같은 중세 시대의 주요 특징 몇몇이 1001년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다가 1100년에는 완전히 자리잡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구세계는 다른 방식으로도 종말을 맞이했다. 11세기는 전쟁과 폭력의 성격이나 규모가 크게 변하고 노예제 폐지가 시작된 세기였다. 가장 놀라운 점은 교회가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 대단히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바이킹의 침략이 멈춘 것도 궁극적으로는 교회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기독교가 스칸디나비아반도 너머까지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_ 11세기 중 - P57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한 사람의 머리 덕분에 이루어지는 경우는거의 없으며, 한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일도 절대 없다. 과거의 위대한 발전 대부분은 한 사람의 천재가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하고 비슷한 기회를 맞은 수많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

_ 11세기 중 - P58

심지어 교황이 되기 전에도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주교로서힐데브란트는 교황 수위권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권위 위에 올려 놓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힐데브란트는 가톨릭 사제직을규정한 그레고리오 개혁의 지지자였다. 사제를 세속 세계와 분리된 사람으로 보는 시각, 교황이 세속 통치자와 신민들에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은 기독교 세계를 바꿔놓았다. 여러분은 교황위가 그저 황제가 지명하는 자리에 불과하고, 가톨릭교회에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중세 유럽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_ 11세기 중 - P60

12세기가 피와 용기, 자신감, 의지와 열정의 세기였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12세기의가장 심오한 변화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 12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비천한 농민과 변호사, 학자들이었다.

_ 12세기 중 - P64

인구 증가의 더 중요한 원인은 역사학자들이 중세 온난기라부르는 현상 때문이다. 10세기와 11세기에 평균 기온이 아주 천천히 상승하면서, 12세기에는 900년대 이전보다 거의 1도 가까이 따뜻했다.

_ 12세기 중 - P66

그러나 12세기 사회 변화의 진정한 중심지는 토지였으며, 변화의 주역은이름을 알 수 없는 근면 성실한 농부들이었다. 이들을 위한 기념비는 오직 이들이 남기고 간 새로이 개척하고 경작한 들판뿐이다.

_ 12세기 중 - P70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사람들은 엄청난 재산을 기부해가며 새로운 수도원을 지원하게 되었을까? 이들의 동기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연옥에 대한 교리의 등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죽은 자의 영혼이 곧바로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머무는 영적 보금자리인 연옥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천국이나 지옥 한쪽으로 간다는 로마 가톨릭의 믿음이 그것이다.

_ 12세기 중 - P72

그런데 수도회가 이와 비슷한 연결망을 제공했다. 수도회 연결망은 수도회가 속한 은둔 세계와 교구 사제들과 법원 서기들, 정치 주교들이 속한 세속 세계가 거미줄처럼 얽힌, 기독교 세계의 상호 연결망이었다.

_ 12세기 중 - P73

우리 연구에서는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첫째, 피에르 아벨라르의선구적 사고방식이 등장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을 재해석하면서 변증법이 탄생한 것이다. 둘째는 풍부한 아랍어 번역본이 들어오면서 고대 세계의 지식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점이다.

_ 12세기 중 - P75

"의심은 탐구로 이어지고, 탐구는 진리로 이어진다"는 금언을 남긴 이가 바로 아벨라르였다. 그리고 아벨라르는 논리를 종교에 적용하는 것에 ‘신학theology‘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_ 12세기 중 - P77

더 중요한 사실은, 아랍어 논문을 번역하기 전에는 숫자 0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0은 후대에 끝도 없이 많은 수학적 사고를 쏟아낸 거대한 구멍이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는 들판에서 일하는 소작농에게는 머나먼 일이었을지도 모르고, 거리의 행인에게는 서서히 스며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없었더라면 유럽의 미래는 분명 크게 달랐을 것이다.

_ 12세기 중 - P83

그럼에도 12세기는 육체적 구원을 찾는 사람들이 신보다 인간을 더 신뢰하기 시작한 때이며, 기도나 주문에 의존하는 대신 체계적인 의학 전략을 수립한 시기이다. 종합해볼 때, 의학 분야에서 나타난 변화들은 이 책에서 고려하는 가장 심오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간주해야 마땅하다.

_ 12세기 중 - P89

이르네리우스의 유산은 볼로냐를 법연구의 중심지로 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지중해 전역과 신성로마제국 남부에서 법학의 부흥을 불러왔다. 12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로마법이 유럽 대륙의 국제법이 되기 시작했다.


_ 12세기 중 - P91

클레르보의 베르나르가 ‘멍텅구리학 stultilogia‘라고 불렀던 아벨라르의 신학이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토마스 아퀴나스가 합리주의를 더 발전시킨 다음 세기지만, 12세기에도 아벨라르의 영향력은 강력했다. 그라티아누스는 『교령집』을 쓰면서 아벨라르의 변증술을 채택했다.

_ 12세기 중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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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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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경이로운 기관이며 우리의 찬사와 감사를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의 감정과는 조금도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_ 심장과 피 중 - P160

우리는 대개 혼동하여 사용하지만, 심근경색(heart attack)과 심장정지(cardiac arrest)는 사실 다른 것이다. 심근경색은 심장 동맥이 막히는 바람에 산소를 지닌 혈액이 심장 근육으로 갈 수 없을 때에 일어난다. 심근경색은 갑작스럽게 일어날 때가 많은 반면ㅡ그래서 발작(attack)이라는 단어가 붙었다(영어의 attack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발작을 가리키며, heart attack은 엄밀히 말하면 급성 심근경색을 뜻한다/역주)ㅡ다른 유형의 심장 기능 이상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더 천천히 일어날 때가 많다. 혈관이 막혀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심장 근육은 죽어가기 시작한다. 대개는 약 60분 이내에 죽는다.

_ 심장과 피 중 - P164

프래밍엄 연구 덕분에 당뇨병, 흡연, 비만, 불균형적인 식단, 만성 운동 부족 등 심장병의 주요 위험 요인들이 대부분 파악되거나 확인되었다. 사실 "위험 요인(risk factor)"이라는 용어 자체가 프래밍엄 연구로부터 나온 것이다.

_ 심장과 피 중 - P167

놀라운 점은 이 모든 발전이 이루어져왔음에도 불구하고, 1900년보다 지금이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70퍼센트 더 높다는 것이다. 한 세기전에 사람들을 먼저 죽음으로 내몰았던 요인들이 많이 사라진 탓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커다란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면서 텔레비전 앞에서 대여섯 시간씩 보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장병은 서양에서 월등한 첫 번째 사망 원인이다. 면역학자인 마이클 킨치는 이렇게 썼다. "심장병은 해마다 암, 독감, 폐렴, 사고에 따른 사망자들을 더한 것만큼의 목숨을 앗아간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심장병으로사망하며, 해마다 150만 명 이상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걸린다."

_ 심장과 피 중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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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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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학자 존 해리스가 가치판단의 기준을 효용과 행복의 증진에 두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실현을 윤리적 행위의 목적으로 본 공리주의자들의 모순을 드러내기 위해 설계한 유명한 생각 장치인 ‘생존 복권‘Survival lottery의 도입부다.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에도 소개된 바 있다." 연명치료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도, 마지막 대목은 곱씹어볼 만하다. 죽을 거란 걸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은 정말 죽이는 것과 같은가?

_ 법률 서커스 중 - P251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 수업』 - P276

노마 할머니와 가족이 여행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은 ‘매순간의 소중함‘이었다.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행 중 어디가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바로 이곳"이라고 답했다.

_ 어떤 죽음 중 - P290

사랑하는 딸들아, 엄마의 뜻을 잘 이해하고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죽음이 있기에 삶도 있는 것이고 죽음은 삶과 결국 같은 것이란다.

_ 나의 엔딩노트 중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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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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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살리는 것도 의사의 책임이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 때 환자가 편하게 생을 마칠 수 있게 돕는 것도 의사의 책임이다.

_ 중환자실에서 생기는 닐 중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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