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에게 아침달 시집 9
김소연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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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집 하나 소장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의 여유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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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어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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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언 -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걷기, 2002~2018 서울 선언 1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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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답사책의 성격이 있지만, 기행문이 아니다.
장소성을 균형있게 담지않는 불친절한 책이다.
포토에세이집이라고 하기에는 사진과 글이 건조하다.

그런데 서울이란 도시를 재구성하고 말하고하는 내용을 잘드러낸 선언문이다. 문장은 격하지 않되 하고 샆은말은 회피하지 않고 다하고 있다.

4대문안 조선시대 한양에서 벗어나 20세기의 시대적 변화인 1936년 일제시대 <대경성>과 1963년 대한민국 <대서울>이 현재 서울의 밑그림을 만들었음을 손수 걸어다니면서 설명하고 증명한다.

4개 파트로 구상된 책 구성상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나는 머리글과 파트1를 읽고 파트3의 성남부분으로 넘어갔다. 어쩔수 없는 지역의 관심속에 종합시장 사거리에서 바라본 성호시장의 단층 슬레이트 건물에서 열심히 살아간 어머니세대 고난의 흔적과 철거를 기다리는 현재의 압력이 상존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하나는 성남은 서울의 일부라는 설명에 동의한다.

김시덕교수의 고향은 주공아파트와 공장이라고 설명해듯이, 서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데 변방과 서민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서울끝에서 시작한 빈민의 역사, 공장, 농사, 노동자투쟁, 종교시설에서 당시 역사적 사실을 들춰내고 해석한다. 아시겠지만, 저자는 이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은 90대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참사를 대하는 우리시대 자세에서 알 수 있다. 성수대교 추모비는 차를 타고 가야지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의 불편함과 양재동 시민의 숲에 조성된 삼풍백화점 추모비 위치의 상이성에 대해서도 가참없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이 책의 장점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완고함을 강화시켜주는 참고서가 아니라 그동안 알고 있던 4대문안 서울만이 서울이라는 주장을 허무는데 “답사”라는 방식과 약15년간의 시간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파트1과 4에서 몽촌토성에 마타난 진정한 서울의 풍경과 은평뉴타운에서 드러난 서울의 역사 허구성과 진정한 대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400페이지 글이 3시간정도 시간이면 정독 가능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문장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평점 4.5 (만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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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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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의 희망 마중 - 알바가 시민이 될 수 있나요?
은수미 지음 / 윤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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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현역 정치인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글을 전혀 쓰지 않았거나 구술로 글을 전환하는 대필 작가 몫이기 때문이다. 또한 결정적인 이유는 텍스트로 설득하고 감동하기 관계이기보다는 ˝표˝를 위해 출판을 동원하는 ˝매표˝ 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책에서 말하려는 메세지보다 정치인 자체의 인지도 재고 수단으로 사용될 뿐아니라 ˝현역˝ 정치인을 저자로 만들어내는 신공 기술이 ˝책˝이라는 격과 가치를 떨어트린다.

물론 현역 국회의원에게 출판은 유용한 후원금 확보 수단이었음을 충북출신 모의원이 카드단말기 사건으로 보여준 바도 있었다.

현역도 아니고 당연히 끈이 떨어진 정치인 은수미가 책을 냈다. 개인적으로 시끄러운 팟캐스트 안 듣는다. jtbc의 썰전조차도 내 취향이 아니라 당연히 안본다.

올해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없는데...그리고 총선은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은수미는 무모한 것인가 아니면 무식한 것인가? 역시, 은수미는 정치보다는 연구를 하거나 시민사회단체가 적격이야 라는 선입견아닌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신간 나왔다고 알리는 빽없고 힘없는 원외 정치인에게 해줄 수있는 조그마한 성의는 온라인서점에 들어가 한 권 구매해주는 자발적 선의이다.

함께 주문한 책들은 오래된 생각(윤태영저), 싸움 할수록 투명해진다(은유저), 최고의 설득(카민 갤로)등 사실 쟁쟁하고 내공이 있는 책들이었으나, 단지 책이 엷다는 이유만으로 ˝희망마중˝을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치인 은수미가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았으리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신뢰도 한 몫 했다.

20년 청년들의 삶에 주목한다. 그들을 만나고 귀 기울린다. 총선에서 떨어진이후, 전국을 돌며 아들과 딸과 같은 세대의 현장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도서 ˝10년후 세계사˝(구정은저)를 보면, 영국에서는 벌써 근로시간이 없는 근로계약을 한다. 필요할 때 부르면 나와서 노동을 제공한다. 그들의 용어대로 유연성의 최강의 모습이다. 반면, 한국의 청소년 알바하면 역시 형들의 오토바이 배달아닌가? 대충 노는 형들의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했으나 은수미 세대의 자식들이 사정상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서 놀랐고, 기술의 발달과 자본의 탐욕은 이런 알바조차 개인사업자로 만드는 신공에 이른다. 저릐도 열심히 일하면 월300만을 벌 수 있다고 하지만, 목숨 내놓고 배달하는 그들에게 촤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빛의 반사처럼, 느낌과 밑줄이 달라진다. 정치인이거나 지망생이라면, 후반부에 있는 지역정치의 단면의 공감과 일상 정치의 부활에 초점이 갈 수도 있다. 한편, ˝20대는 당연한 말을 이렇게 글로 쓰나˝ 핀잔을 줄 수도 있다. 이 책은 저자 은수미가 자신의 세대(50대)와 함께 공감하며 자식세대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가고자하는 21세기식 대자보이다.

그래도 희망을 간직했던, 그리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저자 세대가 남긴 후유증은 자식 세대로 전이되고만 사회적 불평등의 절망속에 살아가고 있고, ˝헬조선˝되고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런 절망끝에...촛불집회조차 나갈 수 없이 알바를 해야만하는 청춘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촛불이 우리 삶을 바꾸나요?˝, ˝야당이 집권하면 좋아지나요?˝ 되묻는다. 저자는 토닥이고 부드럽게 말하지만 회피하지 않는다.

˝기득권은 그냥 무너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기득권 세력이
스스로 내려놓은 법이 없습니다.
기득권은 빼앗는 것이며
쟁취하는 겁니다.
그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당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당신의 현재를 보십시요.
바로 지금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미래이고,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행동이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11p 서문에서

이 책은 50대 86세대가 읽어야만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원하는 무엇이든 이루었고 성취한 세대...자식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식들 나이때 거리에서 외치던 마음으로 ˝가족중심주의˝를 벗어나야 한다. 외면하고 회피할 때 박근혜와 이명박에 자연적으로 부역하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함˝이 여지없이 나온다.

이제 ˝쓸모˝, ˝잉여˝, ˝인적자원˝, ˝효율˝, ˝경쟁력˝이란 용어들이 나온다. 이런 언어의 적절성보다 언어의 철학을 말하고 했으리라.

저자는 16년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필리버스터가 있기전까지 실패한 정치인으로 스스로 평가했다. 국민들은 젋은시절 고문당한 경험이 있었던 조그마한 여성의 몸으로 10시간 넘게 서서 연설했던 가십성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자체가 커다란 웅림이었고 진실이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해야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헌법이 있습니다.
헌법에 일자리, 노동, 복지,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불가침의 인권, 행복할 권리
같은 것이 있겠습니까.
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
- 은수미 필리버스터 마무리 발언중

즉, 당신은 존엄하다. 당신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존중받아야 한다. 당신이 대한민국이다.라고 말하려고 한다. 맞다. 학습이 사라진 시대에...저자 은수미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우리 청년에게 말하고 있다. ˝여러분의 시대는 온다. 이것은 당위나 신념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역사가, 시민의 작은 행동이 기적처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낸 기록들이 그렇게 말한다.˝ 사실 이런 말과 글은 웬만한 정치인들이라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저렇게 호소할 수 있는 힘의 원천에 자신의 경험과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도 대한민국을 바꿔온 흐름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저 역시 젊은 시절에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제가 나이가 들면
우리 아이들이 저보다 훨씬 더 찬란한
세상을 향해 날아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런데 제가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1987년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있었던 2007년, 그때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건너편에서
비정규 노동자들하고 모임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기념식 현수막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 지금 나하고
같이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힘든 분들에게
1987년은 어떤 의미일까’ 그 친구의 어머니
아버지가 거기에 있을 수도 있는데.
그제서야 참으로 반성을 했습니다.
나는 세상이 민주화되는데 기여했고
할 만큼 했노라 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그 민주화된 세상에서 누구는
비정규직으로 살고 누구는 청년 실업자로
살고, 누구는 자살해야하는구나.
그래서 세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 197중에서

감동적인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중에 한 명이 저자이다. 그런데 현재 직업은 지나가는 개도 처나보지 않는 원외 정치인이다.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고 정당 역량이고 정치 제도이다.

끝으로, 이 책은 산업혁명이후 경제사적으로 부모 세대보다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 세대에게 보내는 민주화 세대의 사과와 위로로 읽히기도 한다. 일제시대 ˝암살˝의 윤옥이가, 독재시대 ‘선배’ 은수미가 ˝한국이 싫어서˝의 청춘 계나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이제 함께 희망을 마중하러 가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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