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너무 거창한 감상을 늘어놓는 것 같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특별한 여행이었다. 『어스』의 더글러스에게서 내가 배운 건 ‘인생도, 여행도, 사랑도 우리 뜻대로 순조로울 순 없다‘는 교훈이었다. 나도 이 단순한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번 배웠다. 예측불허의 사건이 이어졌던 여행, 미술관에 걸린 명작들 속 인생과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_ 프롤로그 중 - P11
초상화를 주로 그렸던 조플링은 자신을 드러낸 적이 드물었다. 미술사가들은 거울 안의 이젤을 통해 이 그림이 단순한 신데렐라의 그림이 아닌 자화상이 아닐지 추측한다. 마침내 주인공이 된여성 화가로는 루이스 조플링도 있었다.
_ 국립 초상화 미술관 중 - P27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는 뭐가 있을까. 하일랜드의 광활한 자연과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거대한 붉은 사슴이나 소 같은 동물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위스키 이름에 단골로 등장하는 글렌glen이라는 단어는 스코틀랜드 언어인 게일어로 ‘계곡‘을 뜻한다.
_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중 - P36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가장 유명한 화파는 ‘글래스고 보이스Glasgow Boys‘다. 1880년대 초, 스코틀랜드 모더니즘 미술이 태동했다. 미술계가 역사화를 강조하는 것에 환멸을 느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은 실외로 뛰쳐나갔다. 시골 생활과 자연 환경을 기록하며 야외에서 작업했다. 이들은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사실주의, 미국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 그림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 P37
의자에 앉으니 경탄과 경외와 매혹의 표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반 고흐의 힘은 그림이나 미술에 관심이 전혀 없는 이들조차도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들 중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물론 화려한 복장의 관광객도많았다. <해바라기>는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들이 마치 난생처음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감동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월의 런던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아쉬울 것이 분명하다.
_ 내셔널 갤러리 중 - P55
왜 두 그림에 이런 공통점이 있을까. 유다의 배신을 강조하기 위해 두 작가는 충성심의 상징인 개를 그린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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