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자리‘를 찾아 타인이 만들어 둔 자리를 떠난이다. 한때는 그 자리가 내가 만든 것이라 여겼지만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나는 사무실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일자리를 찾았다. 고정된 곳이 아니라 내 일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자리였다. - P148
카페의 역사는 1550년대,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에서 시작되었다. 1652년, 런던에 첫 커피하우스(kahvehane)가 생기며 카페 문화가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커피하우스는 예술을 논하며 뉴스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인기였다.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카페가 계몽주의 사상가와 혁명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공간이었다. 특히 파리의 카페에서는 철학적 대화와 정치적 담론이 이루어졌다. 19세기에도 예술가 모임은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파리의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로, 경성의 다방으로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모였다. 카페는 정치, 예술, 철학 토론의 장으로 기능하며, 지식과 정보 교환의 중심지로 이어졌다. - P150
쇼핑몰은 필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도시의 미래를 위한 공간인가 하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배제와 불평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의 높은 임대료를 반영한 소비자 가격은 저소득층의 접근을 자연스럽게 제한한다.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소비문화는 지역 소상공인을 배제하게 되고, 도시의 다양성을 약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대규모 소비를 전제로 한 공간은 과잉 포장재와 에너지 낭비의 문제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대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소비문화는 환경적·윤리적 가치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이에 아이와 쇼핑몰에서 보낸 하루는 거대한 소비 안에 흡수되는 건 아닐까? 그런 씁쓸함도 있다. 물론 모래놀이하며 쌓은 작은 우정은 진짜지만 말이다. - P180
그러나 우리는 아직 소유하고 싶어 한다. 소유는 단순히 ‘물건에 대한 지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유한 것이 사회에서 나의 취향과 위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 P185
서점이 책을 상품으로 거래하는 ‘공간‘이라면, 책방은 사람과 문화가 만나 교류하는 ‘장소‘다. 책방은 제3의 공간으로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 P195
‘책‘방과 책‘방‘은 다르다. ‘책‘방은 책을 위한 방이다. 책을경험하는 일이 중심이 된다. 책방‘은 책이 있는 방이지만 책보다는 자신을 찾기 위해 혹은 돌보기 위한 공간이다. 나도 처음에는 나의 ‘책방‘이 아니라 나만의 책‘방‘을 꿈꾸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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