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 도시의 집에 관한 스물여섯 가지 관찰기
구선아 지음 / 진풍경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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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만날 일이 없던 사람을 만나고 갈 일 없던 곳에 가게 한다. 즉, 우연성을 만든다. 이처럼 골목이 자연발생적 장소가 되려면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든다. 그러나 하루빨리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 장소‘가 만들어내는 것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개발의 목적이 골목 구석까지 들어선다. - P116

한옥은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담은 공간이었다. 봄가을에는 실내문을 열어 놓으면 자연 속에서 일하는 기분이었다. 겨울에는 코끝에 냉기를 느껴도 발꿈치는 따뜻한 기운을 유지했고, 햇빛이 마당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와 책상 위를따스하게 덮어 주었다. 여름에는 처마가 그늘을 드리워 마당의 빛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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