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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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로우면 자기를 나눠요. 외롭고 싶다, 혼자 있고 싶다는 것은 자기를 확인하는 굉장히 안온한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고독도 있습니다. 버려짐의 고독이에요. 우리는 무엇에 의해서 버려지기 마련입니다. 다들 실연의 아픔이 있잖아요? 실연을 당하면 왜 이렇게 아플까요. 근본적으로 보면 버려짐이기 때문입니다. 이 버려짐은 다름 아닌 집 없음이에요. 갈 곳 없음이에요. 저는 실연을 한다음에 밖에 나가면 갈 데가 없었어요. 어딜 가야지 내가 안심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갈 곳 없음이라는 말아세요? ‘당신이 떠나간 이후에 나는 어디에도 갈 수 없네‘라는 유행가도 있잖아요. - P354

인테리어를 마주 보면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우리는 잘 훈련되어서 절망을 이기는 법도 알죠. ‘이딴 절망하느니 더 열심히살자. 아무 생각 말고 잠이나 자자‘ 다음 날 나가서 터 일심히 일하고 또 물건을 사 와서 채울 겁니다. 즉, 내부 공간이 없어진다는 거예요. 쉴 곳이 없어요. 쉴 곳이 없으면 자기를 만날 수가 없습니다. 자기를 만날 수 없으면 타자에 대한 꿈도 안 생겨요.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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