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이 홀씨처럼 가볍고 클릭처럼 쉬운 것으로 여겨졌다. _ 숲속 작은 집 중 - P50
표면적으론 우리가 숙박 사이트에서 서로 평점을매기는 대등한 관계란 걸 알면서도, 모국에서의 오랜 관성 탓인지 집주인 앞에 서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자꾸 환하게 웃게 되었다._ 숲속 작은 집 중 - P55
지호에게는 뭐랄까, 어려서부터 몸에 밴 귀족적 천진함이 있었다. 남으면 버리고, 없으면 사고, 늦으면 택시 타는 식으로 오래 살아온 사람이 가진 무심한 순진함이. 학부 땐 그게 귀엽고 가끔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당당해 보여 끌렸는데, 결혼 후 같이 살다보니 결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다는 걸 알았다. _ 숲속 작은 집 중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