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밥이 되다 - 논물에 서서 기록한 쌀밥의 서사
김혜형 지음 / 목수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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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은 역시 마당이 중요하다. 파종을 하고, 벼와 고추를 말리고, 참깨와 콩을 타작하는 장소가 바로 마당이다. 마당은 편평하고 넓어야 한다. 심 이장네 넓은 마당은 농사짓는 데 안성맞춤이다. - P63

기대지 않고 빚지지 않으며 힘닿는 대로 돕고자하는 마음. 파종 뒷마무리에 손길 하나라도 보태려 애쓰시는 어른에게서 삶의 존엄을 본다. 바로 저렇게 주어진 삶의 최대치를 소진하고 떠나는 것, 우리의 로망이다. - P66

선택한 살이라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 힘들어도 감당해야 한다. 내 살이니까. - P83

태어나 살고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며 생명의 역사는 이어진다. 과거의 사람들과 미래의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잠깐 여기 있다. 생명계의 장엄한 명맥 안에서는 막간의 삶이되 개체에게는 유일하고 귀힌 삶이다. - P100

예컨대 역사 기록 속에 등장하는 왕족과 선비들이었다. 그러나 지금내가 떠올리는 ‘옛사람‘은 논밭에서 혹독한 노동을 감당했던 노비와상민 들이다. 역사책에 이름 한 줄 올릴 수 없었던, 그러나 온몸으로한 시대를 떠받쳤던 일꾼들 말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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