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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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심심한 사과‘는 예전의 점잖고 학식이 드러나는 한문 투의 표현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깊은 사과‘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굳이 옛날 어투를 써서 좋을 것이 없다. 게다가 맛있는 사과는 결코 심심하지 않고 삼삼하다. - P168

우리 민족을 순수한 혈통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우리말에 들어온 몽골어, 만주어, 거란어 등을 보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순수 혈통주의는 위정자들이나 선동가들이 외치는 구호일 뿐이고, 세상은 이웃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교류하며 지내는 것이다. 오래전에도 한반도에는 멀리에서 온 아랍 상인을 비롯한여러 국적의 외국인이 건너왔다. 그들의 일부는 이 땅에 뿌리내리고 어울려 살았음을 우리말이 증명한다. - P221

예전에 칫솔이 있었을 리 만무하기에 부드러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이에 끼인 것을 정리하고 물로 가셨다. 버드나무 가지가 한자로 ‘양지(楊枝)‘이기에 ‘양치질‘이되었다. - P234

상거래에서 주고받는 ‘어음‘이란 낱말도 흔히 한자어로 오인하곤 한다. 어음의 옛말은 ‘어험‘으로 ‘어‘는 ‘자르다‘라는뜻이고 ‘음‘은 접사로 여기서는 ‘종이‘를 뜻한다. 곧 어음은얼마를 지불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종이 하나에 쓰고, 그것을잘라 보관하다가 특정 장소에서 맞추어보고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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