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미술관 - 그림 속 잠들어 있던 역사를 깨우다
김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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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거식증 수녀‘와 ‘금식 소녀‘ 모두, 그 배경에는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적 가치 체계라는 공통분모가 자리 잡고 있다. 극단적 금식은신앙의 이름으로 오롯이 여성에게 지워진 짐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활용해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했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견고한 가부장 사회에서 이 여성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극단적인 몸의 학대였다. 하지만 중세든 19세기든 그어떤 거룩한 신앙으로 포장해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진실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이다. - P249

중세 유럽은 흔히 야만의 시대, 문명의 암흑기로 간주된다. 많은 사람들이 마녀 사냥 혹은 마녀 재판도 중세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마녀사냥은 중세 말기인 14~15세기부터 시작되었지만 중세보다는 과학 혁명의 시대라는 17세기경 가장 극심하게 일어났다. 14세기 흑사병, 연이은 전쟁, 17세기 소빙하기의 흉작과 기근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사회 혼란 속에서 교회와 국가는 민중을 달래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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