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시대와 여러 대륙을 몰고 다닌 사람의 눈빛이었다. 그가 이룬 모든 일을 추동한 희망의 근원 앞에다시 서서 그것을 마침내 얻으려는 황홀한 순간에 나는 잔인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말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지독한 질문이었다. 그 눈빛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원망과 자기혐오를 꾹꾹 눌러 삼키고 있었다._ 성수동 중 - P196
두 눈을 칼로 찌르는 것 같았던 그 빛은 내가 인생에서 본 어느 것에도 비견할 데 없이 유일했다. 그것이 연지의 빛이었다._ 빛으로 중 - 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