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도를 펼치지 않고는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에밀리 오브리 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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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도의 시대>

구글맵이나 티맵이 일상화된 시대에 지도책을 찾았다. 종이위에 펼쳐진 지도는 단순 교통과 지명 검색을 뛰어넘는다. 지도 바탕위에 말하려는 무언가를 덧칠하고 강조한다. 지정학이 되기도 하고 지경학이 되기도 한다. 역사와 문학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 까지 확대된다.

생각보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정성스레 그려진 지도의 사실을 이해하고 맥락을 해석하는 시간이었으리라. 이 책의 저자가 미국이 아닌 유럽(프랑스)라는 점에 이념적 치우침에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미국과 중국위주의 신냉전 시대에 경직된 내용은 어쩔 수 없지만, 한 쿠션 경감된 유럽의 시각이 투영되어 있다.

유럽저자이니만큼, EU-아메리카-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순으로 마지막 장에는 이전과 이후의 세계를 지리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난 당연히 제3장 아시아부터 읽었다. 아무리 우리나라 k-시리즈를 강조하지만, 한반도의 대표 상품은 분단이고 DMZ이고 판문점이다.

일요일 어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폭격 속보가 뉴스를 장식한다. 중동편을 읽으면 중동내 제 세력간의 관계와 대외 관계를 단순에 정리했다.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 가능할 정도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움이란(사실 책을 여러번 내려두었다 ㅠ) 지도내 텍스트 너무 작아 노안 초기 증상을 보이는 나같은 경우에 안경을 벗고 책을 가까이 가져오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했다. 사실 이 책의 용도가 참고서(reference book) 용도가 아니다. 그리고 도서 제작의 아쉬움으로 양면에 펼쳐있는 지도책의 특성상 180도 펼친면이 되는 제본 방식은 사실 제작의 디폴트 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도 설명은 도형이나 색상인데, 인쇄 색상의 아쉬움으로 설명하려는 내용이 곤란해진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디지털 지도가 단점을 보려거든 이 책 <지도가 보아야 보인다>를 읽고 봐야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지역명이 아니라 관계와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지도를 보는 근본 이유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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