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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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세계화 스토리의 한 부분은, 국제적으로 명확히 갈라진분업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열대‘ 지역은 고무, 커피, 설탕, 식물 기름, 면화 등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농업 생산물을 유럽에 공급했다. 유럽인이 대거 이주해서 정착한 온대지방-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그리고 아마도 남아공 등-은 주요 곡물, 육류, 양모를 생산해서 유럽으로 수출했다. 독일농부들은 이제 미 대륙뿐만이 아니라 오데사 Odessa 에서 들어오는러시아의 곡물과도 경쟁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서유럽은 이러한 수입품의 대가를 공산품의 수출로 지불했다. 미국 동북부도 그러했다. 1910년이 되면 미국의 수출 품목 가운데 절반은 미국 동북부에서 나온 공산품 및 재료들이 차지하게 된다.

_ 세상을 세계화하기 중 - P72

어쨌건 19세기 말 세계경제에서 주변부가 되는지역들의 비교우위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었다. - P73

케인스가 1919년에 썼듯이, 세계의 중상층은 1914년이면 "낮은비용으로 별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서도 이전 시대에 최고 부자들이나 가장 강력한 군주들이 누렸던 것 이상의 편리함, 안락함,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P78

언어가 발명된 이래로 인류의 위대한 힘들 중 하나는 수다와 뒷얘기에 대한 욕구가 우리를 집단지성으로 변모시킨다는 점이다. - P80

1870년 이후가 다른 점은 가장 선진적인 북대서양 경제들이 발명을 발명했다invented invention 는 것이었다. 이들은 단지 섬유기계와철도만 발명한 것이 아니라, 기업 연구소와 근대적 대기업을 낳은조직 형태도 만들어냈다. 그 후 기업 연구소에서 발명된 기술은 한나라 혹은 한 대륙 전체의 규모로 활용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발견은 이 선진 경제들이 기존의 것을 더 잘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명함으로써 큰돈을 벌고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_ 기술 주도 엔진의 시동을 걸다 중 - P92

에디슨의 직류 시스템을 선택하면 발전소를 여러 군데에, 심지어동네마다 하나씩 세워야 한다. 테슬라의 교류 시스템은 몇 개의 큰발전소만 있으면 된다. 이 몇 개를 가장 편리한 곳에 세우고 그다음에는 강력한 진동-높은 교류 전압을 통해 전력을 장거리 및단거리의 전력선을 통해 보낼 수 있고, 변압기를 통하여 그 진동을높일 수도 있고 또 낮출 수도 있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는것은 테슬라 쪽이며, 그것도 아주 강력하다. - P102

미국이 상대적으로 매우 번영했던 데다 1차 대전 이전에 기술발전 속도가 서유럽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국에 준거하여 밝아오는 20세기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상상했다. 17세기에 대부분의 유럽은 네덜란드에서 미래를 찾았고, 19세기에는 대부분의 세계가 영국으로 눈을 돌렸다. 장기 20세기가 시작되면서 거의 전 세계, 특히 유럽 전체가 미국을 주목했다. 관찰자들에게 미국은 질적으로 다른 문명처럼 보였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과 달리정치를 제약하고 국민을 억압하는 과거의 유산에 매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담하게 미래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 P113

유토피아의 깃발을 높이 들고 세계의 리더이자 길잡이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던 것은 미국이었다. - P116

"가격은 우리가 직접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구현하는 소통과 안내의 도구"이기 때문에 심지어 준수하게 효율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는 시장 자본주의였고, "단지 명령을 통해 분업에 기반한 동일한 질서를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하이에크는 썼다.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희생시켜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시장의 소득분배를 재조정하려는 시도는 시장 자본주의를 약화시킬 것이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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