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깊은 산 속에 들어앉은 고찰
꽃, 나무, 깊숙한 곳의 선방
모든 시끄러움, 이곳에서는 모두 사라지네." - P5

삶이란 잠시 이 세상에 들른 것이오生來, 죽음이란 잠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생에서 우리가 남길 것이 그 무엇이 있을까?
가끔씩 새벽녘이면 내 기억의 저편에서 육중하면서도 나지막하게 새벽 종소리가 들린다. - P9

몇 백 년 전이던가, 천여 년 전이던가. 사람의 역사로 이루어졌던 그 흔적들이 상처투성이 탑으로, 깨진 기왓장으로 혹은 눅눅한 바람소리로 남아 있는폐사지를 찾았을 때의 그 안쓰러움의 기억들. 그래서 더욱 시간의 비밀을 알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만고의진리처럼 폐사지는 어느 것 하나 분명하게 남긴 것 없이, 무심코 그 자리를지키고 있을 뿐이다.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