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너무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고 나니새들은 자꾸 날아와 저문 하늘을 가득 채워버렸습니다이제 노 젓는 소리 들리지 않습니다_ 기러기떼 중 - P51
같은 자리로 내려앉는 법이 없는저 물결, 위에 쌓았다 허문 날들이 있었다거대한 점묘화 같은 서울,물결, 하나가 반짝이며 내게 말을 건넨다저 물결을 일으켜 또 어디로 갈 것인가_ 저 물결 하나 중 - P53
그만 지고 싶다는 생각늙고 싶다는 생각삶이 내 손을 그만 놓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_ 고통에게 중 - P66
오, 버섯이여산비탈에 구르는 낙엽으로도골짜기를 떠도는 바람으로도덮을 길 없는 우리의 몸을뿌리 없는 너의 독기로 채우는구나_ 음지의 꽃 중 -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