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조네 사람들 김소진 문학전집 1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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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벽보 벗기기 작업을 하는 순간만큼은 아버지에 대해서뭔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신은 아마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주변을 휘감아온 당신의 운명과어떤 식으로든지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맞닥뜨려 대결하고 싶었던건지도 몰랐다. 아울러 그런 애비의 모습을 아들인 내게 단 한 번이나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튼 그 대결 끝이 아무리 참담할지라도 그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몫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언제부턴가 모르게 삶이 자꾸 버거워질 때마다 그 백보 속의 아버지를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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