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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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누구나 다 겪는 시간에 대한 경험이다. 물리적 시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경험에 따라 절대적 시간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이 물리적 시간을 자신만의 절대적 시간으로 전환시키면서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 비록 물리적 시간 안에 있다 해도 스스로 창조해나갈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자신만의 절대적 시간이다.

_ 시간도 신의 피조물이다 중 - P344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은 그의 책 <선물》에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은 바로 지금 이순간이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두할 때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으면서 하고 싶은 일에 완전히 몰두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이다.

_ 가장 소중한 선물 중 - P455

산다는 것은 결국
낡은 의자 하나 차지하는 일이었을 뿐
작고 낡은 의자에 한번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었을 뿐

_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 중 - P501

나의 불행이 남을 위로하는 일보다 남의 불행이 나를 위로하는 일이 더 많았다. 불행한 이들에게 많은 빚을지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셈이다. - P531

향수 원료인 용연향은 원래 고래의 상처에서 발생된 부산물이다. 수컷 향유고래가 대왕오징어 등을 섭취하다가내장에 생긴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토해내면 역한 냄새가 난다. 그렇지만 그 배설물은 10년 이상바다를 떠돌면서 염분에 씻기고 햇볕에 바짝 말라 아주귀한 향수의 원료가 된다. 처음엔 비록 상처의 똥이었지만오랜 세월 인고의 시간을 견딤으로써 고통의 향기를 지니게 된 것이다. 아마 고래의 똥은 자신이 왜 험한 바다를 떠도는지 그 고통의 의미를 알았을 것이다.

_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중 - P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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